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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法頂)스님 무소유 정신 남기고 입적
2010년 03월 13일 10시 49분  조회:2314  추천:0  작성자: 동녘해




                                                                       

법정(法頂)스님 무소유 정신 남기고 입적

 

철저한 수행승의 모습으로 일생동안 살면서,
‘무소유’의 지혜를 대중들에게 일러주셨던 법정(法頂)스님이
3월 11일 목요일 오후1시 51분,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송광사 서울분원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정스님은 폐암 수술 후 위중해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10시 상태가 호전돼 길상사로 옮겼으나 3시간여 만에 입적했다.
법정스님은 입적하시기 전날 밤에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 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스님께서는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스님 저서에서 약속하신대로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줄 것을 상좌에게 당부했다.
법정스님은 1932년10월8일 전남 해남군에서 출생해
근대 고승 중 한 분 인 효봉스님을 은사로 1954년 출가한 뒤,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고, 해인사에서 대교과를 수료했다.
스님은 <불교신문> 편집국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뒤
1970년대 이후 조계산 송광사 뒷산 불일암에서 홀로 살며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행자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스님은 불교계의 현실 참여가 전무하다시피했던
1970년대에 함석헌 등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해 민주화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스님은 그 동안 <무소유>, <일기일회>, <아름다운 마무리> 등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길을 제시하는
많은 저서를 남겼다.
스님은 1992년에는 평소 머물고 있던 송광사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 왔다.
1997년에는 기부 받은 성북동 요정 대원각을 길상사로 탈바꿈시켜
개원한 이후 대중법문으로 많은 불자들을 향해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기도 했다.
스님은 그 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스님은 평소 그가 말한 것처럼 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스님은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말라고 상좌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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