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2015년급 석사연구생)
1. 들어가는 말
여화(余华,1960-현재)의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는 1995년에 창작된 작품으로서 국내외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프랑스《독서》잡지에서는 “이 작품은 예술성이 뛰여난 작품이자 소박함과 심원한 의의를 동시에 갖춘 작품이다.”
[1]라고 평가했고 미국《Boston Globe 》에서는 “이 작품은 간단한 민간이야기와 같은 쓸데없는 단어나 화려한 틀이 없는 간단한 이야기일뿐이다. 가난한 가정이 가지고있는 빈곤과 굶주림 그리고 곧 발생할 문화대혁명… 이 가혹하고 혹독할만도한 이야기를 여화는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동원하여 센티멘털리즘적이 아닌 구수한 방법으로 엮어나갔다. 이야기는 보기에 간단하지만 교묘한 구조와 우아한 문자가 조합되여 독자들이 거절할수 없게 한다.”
[2]라고 평가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인생》과 《허삼관매혈기》에 담긴 고난과 생존의 서사는 잔인함과 련민에 대한 잊지 못할 이미지를 남긴다. 두 작품에는 섬광과도 같은 폭력과 풍자에 상처 입은 멜로드라마, 끓어오르는 분노, 진정한 눈물이 가득하다.
[3]”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세계문단의 극찬을 받은 이 소설에 대한 번역도 여러차례 이루어졌는데 이미 중문본(中文版), 한역본(韩译版), 영역본, 독일어본, 이탈리아어본 등 다섯가지 판본이 나왔다. 이중 한역본은 2007년에 출간된 최용만(1967년—현재)의《허삼관매혈기》와 지난해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된 최동일(1965—현재)의 《허삼관매혈기》등 두개 판본이 있다.
기존 《허삼관매혈기》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문화적인 방면에서 진행되였을뿐 번역학이나 역계학적으로 진행된것은 아주 적다. 특히는 번역매개학적으로 진행한 연구는 단 한편에 불구하고 그 또한 영역본을 기초로 하였다. 즉 본 론문에서 한역본을 통하여 번역매개학적연구를 진행하는것은 《허삼관매혈기》에 관한 수많은 연구중 처음이라고 할수 있다. 본 론문에서는 《허삼관매혈기》중 1장부터 19장까지에서 나타난 비교적 대표적인 오역과 창조성적반역을 례로 들어 비교를 진행하려고 한다.
번역매개학은 19세기 30년대에 출현하여 19세기 중기에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번역매개학은 비교문학과 번역학 사이에서 분리되여 나온 학과이다. 번역매개학에서의 번역은 이미 단순한 번역학본연을 벗어났다고 볼수 있는데 이 번역이 가지고있는 문화적효력에 중점을 두고있다.
[4]이와 같이 번역매개학은 번역학과 불가분리의 관계를 가지고있는바 그들은 모두 번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공톰점을 가지고있다. 하지만 부동점도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그들의 착안점이 부동한것이다. 즉 번역매개학은 그 중점을 변역에 두는것이다.
2《허삼관매혈기》 한역본에 대한 번역매개학적연구
우에서 말한것과 같이 번역이란 단순한 언어기호의 전환이 아닌 문화적요소를 내포한 출발어를 도착어로 변역하는 작업이다. 다른 말로 하면 문화의 변역이라고 할수 있다. 이 과정에 “창조성적인 반역(创造性叛逆)”이 나타날수 있다.
“창조성적반역”이란 프랑스 문학사회학자 에스카르피(Robert Escarpit)가 제출한 문학용어이다. 그는 일찍 “번역의 창조성적반역은 항상 존재하는것이다
[5]”라고 제출하였다. 문학번역의 창조성적반역은 문학번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산생되는 번역을 포함한 창조성적이고 반역적인 일종의 실천활동을 가리킨다.
문학번역에는 창조성이 있다. 언어와 언어 사이, 문화와 문화 사이는 많은 부동한 점들을 가지고있다. 그러므로 번역을 할 때 역자는 기계화적으로 글자만 옮겨서는 안된다. 이러할 경우 독자들은 작품에 대해 리해하기 힘들어하거나 그것을 오해할수도 있다. 그러므로 역자는 도착어중에서 출발어와 상응한 정감이나 련상을 가지고있는 단어를 골라 사용하여야 한다.
아래 필자는 역자가 《허삼관매혈기》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한문화차이로 하여 초래한 일부 오역과 창조성적인 반역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3.《허삼관매혈기》 한역본에 나타난 오역
본 장절에서는 《허삼관매혈기》한역본에서 나타난 오역을 사례로 문자층면에서 나타난 두 역본의 부동점에 대해 론술하고자 한다.
1)원문: 觉得他们喊叫时手拍着桌子很
神气[6]
번역문 1: 허삼관은 소리칠 때 손으로 탁자를 치는 모습이
신기해… (최용만)
번역문 2: 허삼관은 그들이 소리칠 때 상을 탁 내리치는 동작이 참
그럴듯하다고 생각되였다.(최동일)
(이하 모두 동일한 순서로 론술함.)
원문에서 사용된 “神气”는 “으스대다, 뽐내다, 우쭐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번역문 1에서는 “신기해”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神奇”를 말하는것이다. 즉 번역문 1에서의 번역은 한자어로 인한 오역인 비교적 저급적인 현상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번역문 2에서는 “그럴듯하다”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원문에서 사용된 “神气”와 비교적 접근하였다. 즉 이는 한자어를 정확히 번역한것이다.
2)원문: 许三观的手举在那里,想了一会儿还是没有想起来,就对跑堂说:“我想起来再叫你。”
跑堂答应了一声:
“哎。”[7]
번역문1: 허삼관은 잠시 생각하다가 여의치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생각나면 다시 부르지”
“에이참.”
번역문2: 허삼관은 괜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먼저 가보라구. 내 생각나면 다시 부를테니.”
“알았어요.”
원문에서 사용한 “哎”는 “경악이나 불만족을 나타내는 (에이참)”, “응당할 때 사용하는 (예)”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원문을 분석해보면 종업원은 불만스러운 감정이 없는것을 알수있다. 그러므로 번역문 1에서 “에이참.”을 사용한것은 의미 파악이 부족한 관계로 나타난 오역이다.
번역문 2에서 “알았어요.”를 사용한것은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여 번역한것이다.
3)원문:
再说,我也给家里节省出了钱
[8]
번역문 1:
다시 말하면, 나도 절약해서 우리 집에 돈을 보태는 게다 이 말이에요.
번역문 2:
하지만 나두 집에다 돈을 절약해주지 않나…
원문에서 사용한 “再说”는 “한 뒤에 하기로 하다”, “ 다시한번 말하다”, “게다가, 덧붙여 말할것” 세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번역문 1에서는 “다시한번 말하다”로 잘못 번역하였다. 이는 의미 파악이 부족한 오역이다. 번역문 2도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오역을 하였다.
4.《허삼관매혈기》 한역본에 나타난 문화적변화
본 장절에서는 《허삼관매혈기》 한역본에 나타난 문화적변화에 대하여 분석하면서 두 역자가 번역을 함에 있어서 문화에 의하여 산생한 창조성적반역에 대하여 론하고자 한다.
1) 원문: 我儿,你
身子骨结实吗?
[9]
번역문 1: 아들아, 네
뼈대는 좀 쓸만하냐?(최홍만)
번역문 2: 아들아, 네놈은 아직
몸뚱이가 쓸만하냐?(최동일)
“身子骨”는 “체격이나 신체”를 가리키는 명사성을 띤 단어이다. 번역문1에서는 중국어 “身子骨”에서의 “骨”자를 중심단어로 보고 “뼈대”라 번역한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어에서 “뼈대”란 골격을 주로 가리키고있고 나아가서는 신분이나 지위 등도 나타낸다. 이는 의미상 “身子骨”와 아무런 련계가 없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뼈대”로 번역한것은 역자가 중국의 문화적요소를 인지하지 못하여 오역한것이다.
번역문 2에서는 “身子骨”를 정확히 리해하고 “몸뚱이”로 번역하였다. 문자의 층면에서 보면 이는 오역이라고 볼수 있지만 중국에 생활하고있는 조선족으로서 역자는 한족문화에 대하여 상당한 리해를 가지고있는것 같다. 그가 “몸뚱이”로 번역한것은 사실상 중한문화의 차이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번역한 창조성적인 반역이다.
2) 원문: 你们早晨是不是吃了很多
咸菜?
[10]
번역문 1: 새벽에
짠 음식을 많이 드셨나 보죠?
번역문 2: “아침에
짠지만 먹었나요?”
“咸菜”는 “소금 혹은 된장, 간장에 절여 오래동안 먹도록 보관해둘수 있는 반찬”이다. 번역문1에서는 “짠 음식(咸的菜)”으로 번역하였다. 역자는 중국의 “咸菜”가 무엇인지를 모르는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문자의 층면에서는 번역의 원칙에 충성하였다고 할수 있으나 이는 역자가 중국의 문화적요소를 인지하지 못하여 오역한것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중국의 “咸菜”문화를 상세히 들여다보면 그 기원조차 찾기 어려울정도로 시간이 오래되였는바 로신의 작품 《풍파(风波)》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보편화된 음식이다
[11]. 그 종류도 저그만치 80여종에 달하는바 각 지방마다 먹기 좋아하는 “咸菜”의 종류가 다르고 만드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번역문2에서는 “짠지”로 번역하였는데 “짠지”란 “무를 소금으로 짜게 절여 만든 김치”를 말한다. 고려 후기의 문장가 리규보(李奎報)의 시에 겨울을 위하여 무를 소금에 절여 김치를 담갔다는 기록이 있는것으로 미루어 짠지는 우리가 먹는 김치류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라고 할수 있으며 그 력사가 김치류중에서 가장 길다고 할수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의 김치를 보고 중국의 “咸菜”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개념이다. 만약 조선문화와 중화문화에 대하여 모두 상세하게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咸菜”란 “짠지”와 같은것이지 절대로 김치가 아님을 알수 있다. 이와 같이 번역문2에서는 중국문화와 한국문화에 대하여 상세한 료해를 가지고있음으로 하여 이렇게 창조성적 반역을 할수 있은것 같다.
3)원문: 我爹死了以后她嫁给了一个国民党的
连长[12]
번역문1: 아버지가 죽고 나서 어머니는 국민당
연대장에게 시집을 가더니…
번역문2: 아버지가 세상 뜬후 어머니는 국민당부대의 한
련장에게 시집을 갔었는데…
“连长”이란 “부대에서 련급편제의 최고지휘관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대위 혹은 중위가 맡는다
[13]”. 번역문 1에서는 “连长”을 “연대장”으로 번역하였는데 “연대장”이란 “연대의 최고 지휘관으로서 보통 대령(上校)이 맡는다.
[14]” 때문에 “连长”과 “연대장”은 같은 직위가 아님을 알수 있다. 중국 군부대의 등급서렬은 한국이나 서방과 일부 다른 점이 존재하지만 대령과 대위, 중위와 같은 등급에서는 한국이나 서방국가와 같다. 중국에서 대령의 견장은 선 2개와 오각별 3개로 이루어지고 대위의 견장은 선 1개와 오각별 3개로 이루어진다
[15]. 간단히 말하면 대령은 대위보다 높은 급수이다. 중국 군등급으로 부터 볼 때 대령이 맡는 직위로는 “团长”이 보편적이다. 그러므로 한국 군등급으로부터 볼 때 대령이 맡는다는 “연대장”은 중국의 “团长”과 상응하고 대위 혹은 중위가 맡는 직위로는 “중대장”이 상응하다. 그러므로 원문에서 나타나는 “连长”은 한역본에서 응당 “중대장”으로 번역되여야 한다. 이러한 점으로부터 볼 때 번역문 1의 역자는 중국 군등급문화에 대하여 상세하게 료해하지 못하고있는것 같다. 문화의 범위는 폭넓은바 역자는 출발어와 도착어를 사용하는 부동한 나라의 여러가지 문화를 잘 파악해야 문화적차이로 인한 오역을 피면할수 있다.
번역문2에서는 “连长”을 “련장”으로 번역하였다. 이는 “连长”을 발음 그대로 음역(音译)한것으로써 중국 조선족내부에서 많이 사용되는 언어방식이다. 뜻을 표달하는 방면에서는 정확하다고 할수 있으나 이 또한 한국의 독자들이나 한역본을 읽는 다른 나라 독자들한테는 일정한 어려움을 가져다주게 된다. 그러므로 정확히 표기하려면 응당 주해를 달아주거나 번역을 한뒤 중문으로 다시한번 써주어야 한다.
례문3에서 나타난것과 같이 번역문 1은 오역이고 이를 정확하게 수정하려면 “중대장”으로 번역하여야 한다. 번역문 2에서는 련장으로 번역하였는데 이 또한 정확하다고 볼수 있다.
4) 원문: 那手套上的断线和一截一截的断头就像
拨浪鼓一样晃荡起来
[16]
번역문 1: 다 풀어진 실밥과 꿰맨 실밥이
장난감 북채처럼 흔들렸다.
번역문 2: 실밥들과 동강동강 끊어진 부분들이
땡땡이북처럼 흔들거렸다.
원문에서 나타난 “拨浪鼓”란 “구사회에서 도부장수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흔드는 작은 북”으로서 아이들의 놀이감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번역문1에서는 “拨浪鼓”를 “장난감 북채”로 번역하였다. “장난감 북채”란 “북을 치는 조그마한 방망이(玩具鼓槌)”를 가리키는것으로써 “拨浪鼓”와는 거리가 멀다. 이는 역자가 중국문화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없어서 생긴 실수로써 비교적 엄중한 오역이라고 할수 있다. 한국 네이버사전으로 “拨浪鼓”를 찾아보면 “딸랑이”와 번역문2에서 사용한 “땡땡이북” 두가지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먼저 “딸랑이”와 “땡땡이북”의 한국어 해석을 보자.
“딸랑이”란 “흔들면 딸랑딸랑 소리가 나게 만든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을 가리키고 “땡땡이북”이란 “흔들면 땡땡하는 소리가 나게 만든 아이들의 장난감”을 가리킨다. 해석을 놓고보면 “딸랑이”와 “땡땡이북”은 나타내는 소리에서 조금 다를뿐 기타 해석은 똑같다. 한층 깊은 분석을 위해 “딸랑이”와 “땡땡이북”을 그림으로 비교해보자.
그림1. 딸랑이 그림2. 땡땡이북
단어해석과 그림을 통해 분명히 알수 있듯이 “딸랑이”와 “땡땡이북”은 해석이 비슷하지만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있다.
《례기 왕제(礼记·王制)》중에는 “天子赐伯
子男乐,则以鼗将之。又一作鞀。”라는 기재가 있는데 이중 “鼗(tao,二声)”
[17]가 바로 “拨浪鼓”를 상징한다. “鼗”를 한국 한자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땡땡이”로 해석되여있는데 그 뜻은 “1. 땡땡이(북자루를 잡고 돌리면 량쪽끝에 단 구슬이 북면을 치게 만든 북), 2. 소고(농악에 쓰는 작은 북)”로 표기되여있다.
고구려시대 안악 3호분의 악사2가 사용한것이 바로 “拨浪鼓”인데 한국 “문화원형백과”에서는 이를 “한 사람은 땡땡이북을 치고있다.”고 설명하였다.
고구려시대 안악3호분의 악사2
이로부터 “땡땡이북”은 “拨浪鼓”와 같은 종류임을 알수 있다.
5)원문: 三十多岁的那个人叫
阿方[18]
번역문 1: 서른 몇쯤으로 보이는
방씨라는 사람이 말을 덧붙였다.
번역문 2:서른살 푼해보이는
아방이 흥겹게 말을 이었다.
원문에서 나타난 “阿方”은 중국에서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칭호의 일종이다. 중국에서 “阿+()”형식으로 친한 사람한테 칭호를 정해줄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것은 이름에서 마지막 글자를 사용한다. 례를 들면 “许三观”을 “阿+()”형식으로 정한다면 “阿观”으로 칭해야 한다. 이는 중국문화에서 규정한바가 없지만 관습이 장기적으로 사회적인 실천속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일반 대중에 접수된것이다.
번역문 1에서는 “방씨”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阿+()”형식과 같이 한국문화에서 장기적으로 사회적인 실천속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일반 대중에 접수된 관습과도 같은 것이다. “( )+씨(氏)”형식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阿+()”형식과 다른 점은 “( )+씨”형식은 주로 성씨를 앞에다 놓는다. 례를 들면 “허삼관”을 “( )+씨(氏)”형식으로 사용하면 “허씨”가 되여야 하는것이다. 하기에 이는 오역이다. 중국문화중 “( )+씨(氏)”형식으로 성씨를 사용하는 간단한 칭호가 있는데 주요하게 “老许(로허)”혹은 “小许(소허)”와 같은 형식을 사용한다. 번역문 1은 중국문화에 대하여 일정한 료해를 가지고는 있지만 정확한 료해가 없음으로 초래한 오역이다.
번역문 2에서는 “아방”으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한자어로 번역한것이다. 이는 중국문화에 대하여 정확한 리해를 가지고 번역하였지만 응당 각주를 달고 더 한층 해석을 해야 했다.
6)원문:许三观已经做了九年
乌龟了,
번역문1: 허삼관은 이미 구 년이나
자라 대가리(중국에서 남자에게 하는 최대의 욕으로, 무능하고 바보 같은 자를 일컫는다)노릇을 하지 않았느냐구.
번역문2: 허삼관은 억울하게도 이미 9년동안
오쟁이를 지고 살았던거야
원문에서 나오는 “乌龟”는 “거북이”를 말한다. 중국문화에서 “乌龟”는 “다른 남자와 간통한 안해를 둔 남편”이라는 다른 뜻을 가지고있다. 번역문 1에서는 “자라 대가리”로 번역하였고 뒤에는 역주를 달아주었다. 문자층면으로 보면 “자라”는 “甲鱼”를 말하는데 이는 “乌龟”와 다른 종류이다. 번역문 1은 문자층면에서 원작과 접근하려고 하였지만 오역을 범하였다. 문화층면에서는 중국문화에서 “乌龟”에 내포된 뜻을 설명하려고 역주를 달았지만 이 역주도 문제가 있다. “중국에서 남자에게 하는 최대의 욕”이란 설명은 부정확한 해석이 아니지만 구체적인 의미를 확실하게 밝혀주지 못해 다소 일관적인 느낌을 준다. 번역문 1은 중국문화에 대하여 일정한 료해를 가지고있지만 그 료해가 깊지 않고 역자의 필력 또한 내포된 뜻을 해석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번역문 2에서는 “오쟁이”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문자층면에 놓고보면 오역으로 판정된다. 여기서 “오쟁이”란 “짚으로 엮어 만든 작은 섬”이란 뜻을 가지고있다. 하지만 한국문화에서 “오쟁이 진 남편”이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른 남자와 간통한 안해를 둔 남편”이라는 뜻으로써 중국문화중 “绿帽子”로 번역되기도 한다. 중국문화에서 “乌龟”, “绿帽子”, “绿毛龟” 등은 모두 같은 뜻을 가지고있다. 즉 번역문 2에서 “오쟁이”로 번역한것은 중국문화와 한국문화 사이의 전변을 실현한 창조성적반역이라고 보아야 한다.
7)원문:伟大的领袖伟大的导师伟大的统帅伟大的舵手毛主席万岁万岁万万岁。一共有
三十个字,这些都要一口气念下来,中间不能换气。
[19]
번역문1: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위대한 원수이며, 위대한 스승이자 위대한 조타수인 모 주석, 만세 만세 만만세. 다 합쳐서
마흔 자도 넘는 걸 한번에 일어야 한다구.
번역문2: 모주석의 이름이 얼마나 긴지 아오? 잘 들어보오. 위대한 령수, 위대한 도사, 위대한 통수, 위대한 키잡이 모주석 만세, 만세, 만만세. 이 얼마나 대단하오? 이렇게 긴 모주석의 이름을 단번에 숨을 쉬지 않고 읽어야 한다오.
원문에서 사용된 “三十个字”는 문화대혁명시기 모주석의 이름의 글자수를 말하는것이다. 문화적인 내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번역문 1에서는 이를 “마흔 자”로 번역하였는데 문자층면에서는 오역이지만 이는 실정에 맞게 번역한것으로써 창조성적반역이고 정확한 번역이다. 번역문 2에서는 “三十个字”를 번역하지 않았다. 이는 무단변화에 의한 오역으로 볼수 있지만 “이렇게 긴”을 앞에다 사용하면서 원문에서 나타나는 뜻을 정확히 전달하였기에 창조성적반역으로 볼수 있고 정확한 번역이다.
5. 번역본에서 나타난 차이점 산생원인
우에서 진행한 분석과 같이 여화의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의 한역본에는 보편적으로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함을 알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차이를 직면하였을 때 두 역자는 비교적 큰 차이점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점은 아마도 두 역자의 생활환경과 관계있을것이다.
최용만은 1967년생, 1990년 한림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였고 2000년에는 북경대학 중문과 대학원에서 중국 당대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최동일은 1965년 7월,길림성 화룡현 룡문촌에서 출생하여 1982년 10월부터 7년간 중국인민해방군 81250부대에서 복역하였다. 현재 연변인민출판사에서 근무하고있다.
두 역자의 생활환경을 보면 최용만은 한국인으로써 중국에서 류학한 경험을 가지고있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이였다. 이는 최용만이 번역한 《허삼관매혈기》의 한역본에서 비교적 많은 오역을 찾을수 있는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최동일은 중국 조선족으로써 어려서부터 조선족과 한족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지역에서 생활하였기에 중국과 한국문화에 대하여 모두 상세히 료해하고있다. 그러므로 최용만과 비교하면 오역이 확연히 적다. 또한 중국인민해방군에서 복역하였던 경험이 있기에 2.1.2의 례문 3에서 나타난 군문화에도 일정한 료해를 가지고있는것이다. 번역본 전체를 놓고 본다면 최용만이 번역한 《허삼관매혈기》는 원작을 문화의 층면이 아닌 문자의 층면에서만 정확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한 관계로 비교적 딱딱하다.
최용만이 번역한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와 비교하면 최동일이 번역한 《허삼관매혈기》는 문자층면에서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문화의 층면에서도 깊은 연구를 시도하여 역문이 최대한 원작의 심미적 정감과 사상을 전달할수 있게 하였고 문자층면 내지 작품내포에서도 비교적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이는 최동일이 중국문화에 대하여 깊이 료해하고있는 동시에 작가로서의 문자적표달능력도 갖추고있기때문일것이다.
6. 나가며
여화의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의 한역본에 대한 번역매개학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구체적인 작품 및 번역매개학적인 작품들은 보편적으로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것을 알수 있게 되였다. 또한 역자가 문화차이를 직면하였을 때 자아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진행한 창조성적반역이 작품의 전파와 구독성에 어떤 영향을 일으키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론술하였다. 마지막으로 두 번역본에 존재한 차이점에 대하여 간단한 분석을 진행하였고 그 리유에 대하여 론술하였다. 이상에서 볼수 있다싶이 문화차이는 문학번역에 대해 거대한 영향을 일으키고있는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문제는 문학번역연구자들이 참답게 연구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원작과 역본에 대한 연구는 부동한 언어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리해하고 부동한 문화사이의 부동한 점들을 장악하게 한다. 이러한 차이점을 장악하면 번역자들이 문학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더욱 정확하게 원작을 리해할수 있을것이고 나아가서는 원작의 내용을 더욱 완벽하게 전파할수 있게 될것이다. 문학작품에 대한 번역매개학연구는 우리들로 하여금 문화차이가 번역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더욱 잘 파악할수 있게 도와준다.
더욱 많은 학자들이 번역매개학연구에 뛰여들어 중국문화가 세계로 전파될수 있도록 노력할것을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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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홍만, 《허삼관 매혈기》, 푸른숲 도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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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연구를 중심으로=On Translation and Studies of YuHua's Novels in Korea》, 성균관대학교, 학위논문(석사), 2007
[3] 최홍만, 《허삼관 매혈기》, 푸른숲 도서출판사
[4] 谢天振, 《译介学:比较文学与翻译研究新视野》, 渤海大学学报, 2008
[5] 艾斯卡批著,王美华,丁沛译,文学社会学,安徽文学出版社,1987年,第137页
[6]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15页
[7]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80页
[8]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113页
[9]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1页
[10]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8页
[11]汪曾祺,《咸菜与文化》,读书文摘,2015年,第32页
[12]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24页
[16]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42页
[18]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7页
[19] 余华,《许三观卖血记》,作家出版社,2012年,第132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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