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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사과
2012년 06월 04일 08시 18분  조회:3604  추천:15  작성자: 김혁
 
. 칼럼 .
 
다섯번째 사과
 
 

1
 
매양 아침이면 안해는 나에게 사과 한개를 권한다. 아침일찍 먹는 사과가 몸에 좋아 “황금사과”라는것이다. 싫증을 보이면 믹서기에 갈아서 음료처럼 만들어서라도 극구 마시라고한다. 극진히 권하면서 사과의 네가지 좋은점에 대해 구구히 설명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사과는 변비에 좋고 고혈압을 막고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당뇨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나…
달큼한 사과즙액을 마시면서 “세상을 움직인 4개의 사과”에 대한 일화를 떠올려 보았다.
 
 
2
   
 첫번째 사과는 성서에 나오는 “아담의 사과”이다.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는 사악한 뱀의 꼬임에 들어 선악과를 다치지 말라는 하나님의 금기를 어기고 그 사과를 따고 말았다. 결과 인간은 락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많은 특권을 상실한다. 그 사과 때문에 인간은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출산의 고통을 얻게 되고 땀의 결과로 생명을 이어나가게 되며 뺏고 빼앗기는 굴레에 살게되고 유한한 생명을 갖게 된다.
 

 두번째 사과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파리스의 사과”이다
바다의 녀신 테티스가 결혼식을 치르는데 그 파티에 녀신 에리스를 그만 빠쳐놓는다. 그런데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에리스는 다름아닌 “불화의 신”이였다.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불화의 신을 빠쳐놓다니. 앵돌아진 에리스는 파티장에 황금사과 한개를 던져놓고 가버린다. 그 황금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녀신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파티장에 모인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세 녀신은 서로 자신이 그 사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게 되고 그 황금사과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린다.
이에 뭇신들의 천거를 받고 트로이 왕의 아들 파리스가 사과의 주인에 대해 판결을 내리게 된다.
파리스는 권력이나 지혜를 주겠다는 다른 신들 대신 미인계를 내세운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넘겨준다. 그 조건으로 파리스는 미인 헬렌을 품에 안게 된다. 하지만 아프로디테가 맺어준 헬렌은 이미 스파르타 왕의 왕비가 된 몸이였다.
이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다. 그리스 련합군의 공격을 받아 트로이는 멸망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한개의 사과 때문에 한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된것이다
 
세번째 사과는 스위스 사냥군 “월리엄의 사과”이다.
14세기초 스위스는 오스트랄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오스트랄리아의 총독 게슬러의 횡포는 이루다 말할수 없었다. 이 폭군은 자신의 모자를 광장에 걸어놓고 지나가는 스위스인들에게 인사를 하게 강요했다.
스위스의 활쏘기 명수였던 월리엄 텔은 일부러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위병들이 불경죄로 윌리엄을 체포했다.
총독앞에 끌려간 월리엄은 자신의 아들의 머리에 얻어놓은 사과를 화살로 명중시키라는 잔인한 벌을 강요받는다.  아들의 생명을 내건 형벌앞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간신히 사과를 명중시켰지만 월리엄은 끝내는 류배형에 처해진다. 용감한 월리엄은 류배지에서 탈출하여 결국 총독을 화살로 쏘아 죽인다.
월리엄의 사과는 약소민족의 독립운동에 불을 붙인 도화선이 된것이다
 

 
네번째 사과는 “뉴톤의 사과”이다.
1665년경 전 유럽일대에 흑사병이 돌게되자 뉴톤은 전염병을 피하고 휴양차 고향 집에 내려간다.
고향집 정원의 나무에서 우연히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뉴톤은 지구가 사과를 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착안해 모든 물체사이에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만유인력의 존재에 대해 밝혀내게 된다.
한 개의 사과에서 받은 령감이 근대과학을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사건이 된 것이다.
 
3
이 4개의 사과가 유럽의 문명을 바꾸었다면 이외에도 다섯번째 사과를 나름 선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섯번째로 “세잔의 사과”를 꼽는 이들이 있다. 세잔은 폴 고갱, 반 고흐와 함께 후기 인상파 화가로 꼽히는 대표적인 화가이다. 립체파, 추상파에 큰 영향을 미친 세잔을 일컫어 “20세기 미술의 아버지”라 높이 정평하기도 한다.
세잔은 사과를 중심으로 한 정물화와  고향의 산수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 등을 많이 남겼는데 사과가 썩을 때까지 그리고 또 그리면서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세잔의 사과가 유명한것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색채와 톤을 표현하려 했던  그의 집요한 노력때문이고 이러한 노력이 바로 립체파 화풍의 탄생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또 다섯번째는 “스티브 잡스의 사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Apple. 사과) 컴퓨터회사의 CEO이다. 새 차원의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그의 발명과 개쳑은 현대인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더러 다섯번째 사과를 굳이 뽑으라면 나는 우리의 사과배를 뽑고 싶다.
중국조선족이라는 사과배.
 
사과배는 연변 특산의 독특한 과일이다. 지금으로부터 70여년 전 연길현 로투구의 한 이주민이 조선 함경남도 북청에서 배나무 가지를 가져다가 당지에서 자라는 야생 돌배나무 세 그루에 접목을 했는데 이렇게 접목한 돌배나무가 조선족사과배나무의 단초(端初)를 열어놓았다. 사과배는 색깔과 모양이 사과와 배를 반쯤씩 닮았다. 게다가 달콤한 즙액이 풍부해 상큼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자체의 잡종우세를 발휘하여 사과나 배가 지니지 않는 특유의 맛과 향기를 뿜고 있다.
한 농예인이 접목의 힘으로 거치르고 바람 세찬 이 땅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주렁지게 한 새로운 품종- 150여년의 이민정착 력사를 경유해 온 조선족이 황무지를 눈물로 개척하면서 만들어낸 지역 특산물로서의 사과배에는 조선족의 피와 땀, 애환이 담겨 있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우리 조선족을 사과배에 곧잘 비유한다. 사과배는 어찌 보면 자체의 특유의 생존리념을 키워온 조선족문화를 형상화한 축소판이라고 할수 있기때문이다.
근년래 변혁기의 광풍속에 그 사과배 나무가 흔들리고 있다. 자기의 주체성을 계속 보존해 가면서 존속해 나갈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국조선족에게서는 하나의 커다란 과제로 놓였다.
하지만 요즘은 또 “퓨전의 시대”, 즉 세계 각 민족문화의 다원공존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변혁의 복잡다단한 환경속에 중국조선족은 존속의 근원, 접목의 힘을 찾고 믿어야 할 것이다. 동심일체가 되여 민족적정체성을 고이 간직하고 민족문화의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면서 중국이라는 대가정과 세계라는 넓은 하늘의 바람과 공기, 자양분을 한껏 섭취하면서 뿌리깊은 나무로 무성한 가지를 뻗쳐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과배의 일화는 여느 세상을 움직인 사과들의 일화에 못지않게 한 민족의 웅숭깊은 력사를 생동하게 보여준다.
아침나절에, 혹은 시장에서 무심코 집어든 사과배, 우리모두 사과배에 깃든 이야기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 보자. 분명 새로운 향기와 맛에 젖을 것이다.
 
 
문화시대” 2011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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