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ckkh99 블로그홈 | 로그인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文化칼럼

“큰 바위 얼굴”과 룡가미원
2012년 09월 13일 08시 31분  조회:3486  추천:12  작성자: 김혁


 
. 칼럼 .

“큰 바위 얼굴”과 룡가미원

김 혁

 

 
미국 서부 지역의 최대 관광명소는 어디일가? 두말할것없이 전세계인들에게 “큰 바위 얼굴”로 잘 알려진 러시모어산이 꼽힐것이다. 사우스다코타주 산악군의 한자락인 러시모어산 꼭대기에는 력대 미국 대통령 4명의 조각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로 새겨져 있다. 그 주인공들로는 조지 워싱톤(초대), 토마스 제퍼슨(3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26대)이다.  
워싱톤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있고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제퍼슨은 미시시비강 서쪽의 광대한 령토를 프랑스에서 사들여 대륙국가로 성장하는 토대를 닦았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련방을 보존했으며 노예해방을 실시하여 인권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 루즈벨트는 빠나마 운하를 건설하고 혁신시대를 이끌면서 20세기 세계의 중심 무대로 미국을 끌어올렸다. 이들은 미국이라는 대국을 세우고 발전시킨 주역으로서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손꼽고있는 위상높은 인물들이다.   
    “큰바위 얼굴”로 불리고 있는 조각상들은 얼굴이 18메터인 그 거대함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루즈벨트의 수염만 해도 6메터가 넘고 링컨의 얼굴에 붙은 사마귀의 크기마저도 3메터나 된다니 “걸리버 려행기에 나오는 대인국에 빠져든것처럼 놀라움 그 자체다.
우람한 위용을 뽐내며 서있는 “큰 바위얼굴”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상징하고 미국의 가치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키우는 곳으로서 미국인들의 자랑거리로 충분하다. 매년 전 세계에서 20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 거대한 조각품을 감상하러 이곳에 몰려든다고 한다.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지와 력사학가들이 러시모어 조각상을 구상했고 드디여 미 의회의 동의를 이끌어내여 1927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에서 총지휘는 당시 미국의 유명 조각가 존 거츤 보글럼이였다. 보글럼은 마을사람들과 광부들을 조수로 휘동하여 가파른 산을 누비며 이 위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거대한 조각물을 만드는 작업은 실로 고난의 련속이였다. 가파른 지세, 렬악한 도구, 강풍과 폭설이 장애물이 되여 작업을 가로막았다. 또 자금 조달이 어려워 공사를 여러번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인들의 찬란한 정신적 유산을 남기겠다는 열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우선 이곳에 오기까지 권양기와 케이블. 착암기등 장비를 운반할 도로가 없자 시골마을의 남녀로소 모두가 참여해 원시적인 방법으로 긴 도로를 닦았다. 그리고 조각물을 새길 부분의 들쭉날쭉한 바위들을 폭파하고 다시 세심한 수작업에 들어 갔다. 폭파해낸 바위의 중량만 해도 약 2억 톤에 달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해 볼수 있다. 세밀하게 작업해야 할 눈, 코, 입 부분은 소형 착암기와 끌, 망치를 사용해 완성했다. 마치 곡예라도 하듯이 사람들이 직접 권양기의 케이블에 매달려서 위태롭게 작업해야 했다.
네개의 얼굴륜곽이 완성단계에 들어갈 무렵인 1942년 봄의 어느날 갑자기 보글럼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한동안 작업이 중단 됐으나 처음부터 아버지 곁에서 조수 역활을 한 아들 링컨 보글럼이 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고생끝에 거대한 작업을 마무리 하게 되였다.
1941년 완공하기까지 무려 14년의 세월이 걸렸다. 착공식에서 링컨 보글럼은 “위대한 지도자들의 말과 얼굴을 하늘 가까이 높이 새겼다. 비와 바람만이 닳게 할뿐 그들의 얼굴은 영원할것이다”라고 감개를 표했다.
이렇게 러시모어에는 자연의 위풍과 인간의 집념이 결합되여 이루어진 미국력사의 한 페이지가 상징물로 우뚝 솟아 있다.
 

지난 10월, 룡가미원(龍家美苑)이라 불리는 시교의 어느 한 가든에 하나의 얼굴이 새겨졌다. 예관 신규식선생의 조각상이다.
신규식선생은 한국림시정부 수립후 법무총장, 국무총리 대리, 외무총장 등을 지내면서 대한민국림시정부의 산파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특히 손중산이 이끄는 중국동맹회에 가맹하여 신해혁명에도 동참한 첫 조선인이다. 그는 손중산으로부터 “나의 오랜 조선의 동지”라는 도타운 평가를 받았다. 저명한 독립활동가, 사상가, 교육가이자 시인으로서 중화민족과 동고동락한 벗이였으며 국혼적인 애국자로서 그의 인생, 사상과 철학은 후세대들에게 큰 계시를 주고있다.
이 인물상의 조각도를 잡은 이는 룡가미원의 주인장 필충국(弼忠極) 화백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 연길에서 도문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문시 장안향 룡가촌에 필충극화백은 사재를 털어 이 미술원을 앉혔다.
푸른 호수, 백옥같은 회벽집, 아담한 정자, 그 주위에 미인송이며 사과배나무, 오얏나무, 살구나무 그리고 개나리, 진달래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도연명이 읊조린 “세외도원”을 방불케 한다.  정원의 조경은 이로서 끝난것이 아니다. 돈품 먹인 규모나 조경에만 신경썼더라면 여느 가든, 여느 별장에 다름없었을것이다. 다른곳과 차별화된점은 룡가미원에는 “큰 얼굴”들이 새겨져 있는것이다.
신규식외에도 한락연, 정률성, 김학철등 위인들의 얼굴이 새겨져 모셔져 있다. 모두다 필충국화백의 손끝에서 주조된 작품들이다. 한락연은 인류문화의 유산인 돈황벽화의 연구에 몰두하다 실크로드에 혼을 묻은 인물이요. 정률성은 “중국인민해방군 군가”와 함께 “조선인민군 군가”까지 지은 걸출한 음악가요. 김학철은 외다리로 험난한 인생을 굳은 신조의 자국을 남기며 걸어간 대표적인 중국조선족작가이다.
이 민족의 엘리트들의 얼굴을 새기기 위해 화백은 자기의 사재를 아낌없이 털었고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이 기념조각물을 하나 둘 세웠다.
풍요로운 도시를 뒤로하고 호젓한 교외에서 만나보게 되는 이들의 얼굴은 더듬어 볼수록 민족엘리트들의 빛나는 공헌과 치렬한 생애가 슴배여 빛나오르고있다.
 
미술관이나 화랑이라는 흔한 장소에 전시되는 작품과 달리 우리 민족 엘리트들의 군상을 운집해 놓은 이곳은 화가의 민족혼을 표방한다. 각박한 도시환경에 자극을 주고 민족적 의식을 키우는 일이다. 화가의 이러한 창작행위가 돈이나 명예보다는 예술가의 사려깊은 생각과 의지속에 있다고 본다. 시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 다 바쳐 산화해간 위인들의 삶에 대한 새김은 분명 민족의 발전과 우리의 삶에 기(气)를 불어넣는 좋은 작업으로 될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변화의 시대를 보아내고 넉넉한 삶을 예시하는 새로운 눈을 키워줄것이다.
민족의 긍지를 살리고 후세에 알리기위한 한 화가의 은근한 프로젝트는 이제 그 지역의 하나의 경관으로 되였다. 역시 큰 얼굴들이 새겨진 “룡가미원”이 메마른 도시생활 속에서 공리에 매달린 시민들이 잊어버린 어제의 혼과 마음의 풍요와 삶의 활력을 찾을수 있는 곳으로, 연변의 러시모안으로 부상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한 지역은 한 문화의 결정체이다. 이 명제를 잘 실천하고 있는 곳이 “룡가미원”이 아닐가 싶다.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 우리도 “윤동주 데이”를 만들자 2014-02-16 18 2309
19 로마지지[老馬之智] 2014-02-01 17 2908
18 천년의 향기 2013-08-15 11 3485
17 천지괴물의 출현 그리고... 2013-08-01 10 3239
16 귀거래사(歸去來辭) 2013-01-27 13 2882
15 상생의 빛 2013-01-20 24 4606
14 해장국의 지혜 2013-01-04 11 2859
13 대하소설을 읽다 2012-11-06 17 3253
12 고도를 기다리며 2012-10-28 12 3273
11 모니터속의 달 2012-10-07 11 2965
10 2052 2012-09-23 13 3327
9 윤동주라는 아이콘 2012-09-18 15 3473
8 “큰 바위 얼굴”과 룡가미원 2012-09-13 12 3486
7 문학 아고라 2012-08-21 12 4300
6 독도를 가다 2012-08-14 12 3663
5 隱遁하는 령혼 2012-08-08 12 3434
4 난 '상어'로소이다 2012-08-01 16 3748
3 축구를 모르는 리더 2012-07-02 11 3552
2 인저리타임 2012-06-24 12 3835
1 다섯번째 사과 2012-06-04 15 36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