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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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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안개의 젖통을 스치다-장미가 펼친 술상
2016년 12월 18일 14시 05분  조회:810  추천:0  작성자: 방산옥
장미가  펼친 술상
 
이 밤의 우주는
내가 밝게 비춘다고
둥근 달이 큰 배를 만지며
앞가슴을 툭툭 친다
 
별들이 얼굴을 돌리고
소곤소곤
제불도 아니면서 제 불인척
 
장미꽃 한송이 어둠을 밝히고
술상을 차린다
 
련자꽃  술잔
호박꽃  술잔
꿀  술잔
잔마다  술이 찰랑찰랑
 
독수리가 바위중턱 소나무에 앉아
동쪽산에 걸려있는 달을 손짓한다
입술을 련신 핥으며
 
시퍼런 검을 허리에 찬
벼랑이 숨을 거칠게 쉰다
9개눈을  부릅뜨고
 
벼랑은 소리를 만든다
기러기알을 구으는 소리
안개가 벼랑을 스치는 소리
벼랑피부가  바람 맛사지 받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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