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오다보니 어느 회사 마당에 심겨진 어떤나무에 새하얀 목련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가지치기를 하면서 너무 많이 잘라내었는지 마치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습입니다.
그 막대기 끝에서 가느다란 가지가 나오고 누님의 분화장같은 하얀 꽃이
피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다니요.그 죽은것 같았던 막대기 끝에
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 고운 빛깔과 은은한 향기를 내다니요.
생각할수록 참으로 신기하고 신비롭습니다.
돌아보니 목련뿐만 아닙니다. 울타리마다 나리나리 개나리가 미치도록
피어 노란빛을 눈부시게 내뿜고 있고, 산유수, 복사꽃 ,진달래도 연분홍
꽃잎을 내기 시작하였고, 공터엔 띄엄띄엄 노란 유채꽃도 피었습니다.
때를 따라 지 꽃 피울때를 어찌 아는지 자연은 이리도 말없이 제 소임을
다하는데,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을 보면 왜이리 소란스럽고
거칠고,두서가 없고,정신없이 어질어져 있는 것인지...
사람들도 저 자연속의 꽃들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진지하고, 묵묵하게
피었다가 질수는 없는것일까...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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