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리던 연변작가협회문학상 시상식이 자금결핍으로 3년만에 다시 열렸다. 호북성석화술업책임유한회사의 두터운 후원으로 제8회연변작가협회문학상시상식이 1월 16일 오후 연길시 백산호텔에서 성대히 거행되였다.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문학상시상식에서 50년대 합작화운동과 3년 재해시기 조선족농민들의 역사적인 운명을 잘 보여준 박선석의 장편소설 《재해》, 표류하는 밀항선에 몰려든 인간들의 운명을 통하여 조선족의 현실적 아픔과 위치를 재삼 확인시켜준 허련순의 장편소설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는가》, 문화대혁명시기 농촌하향을 경험했던 중년지식인의 곤혹과 모순을 통하여 역사적 굴레가 현실에 주는 무서운 방황의 실질을 파헤친 우광훈의 장편소설 《흔적》, 어린이의 시각으로 인간관계와 현실세계를 세심하게 들여다본 최동일의 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 등 4편이 소설부분에서, 날카로운 눈길과 목소리로 사회의 여러가지 비리, 모순 등을 폭로 풍자한 리상각의 시집 《뼈다귀》, 연변을 중심으로 조선족마을의 피페화와 문화적 저조의 현실을 진맥하고 파헤친 석화의 시집 《연변》이 시부분에서, 녀성의 독특한 섬세하고 부드러운 필치로 가정적인 에피소드로부터 민족적인 현실의 모순을 잘 보여준 최영옥의 산문집 《낙엽의 계절엔 집시가 되고싶다》가 수필부분에서 상을 수상했고 한문시집 《계절풍》(양효화)이 한문부분에서 상을 수상했다.
문학상시상식에 앞서 전국 제9차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수상한 김학송(《사람의 숲에서 사람이 그립다》) 시인과 장춘식(《일제강점시기 이민문학》) 평론가에게 영예상을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연변주 당, 정 해당 책임자들과 연변작가협회 산하 15개 창작위원회의 회원 150여명이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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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학이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서고보니 설레이는 마음을 누를길 없습니다. 책이 좋아서, 책에 나오는 옛말이 좋아서 시간만나면 책과 씨름하다가 나도 나의 이야기를 쓰고싶다는 욕망하나로 필을 들어 처녀작 아동소설 <<나의 동생>>을 쓰던 때가16살, 초중3학년이였습니다. 그때로부터 문학은 저에게서 생각만해도 감동이 느껴지고 가슴이 떨리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문학의 길에 발을 깊이 들여놓을수록 저는 문학창작이라는 이 작업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에 대한 방황의 시작이 아니였는가 생각됩니다. 여기에 사업에서 오는 압력까지 겹쳐 차츰 문학과 거리가 멀어졌으며 문학이라는 이 령역에서 진정 내가 설 자리를 찾을수 있을가 하는 회의를 느끼며 선배님들의 기대어린 눈길도 힘들게 외면했습니다.
2007년5월, 저는 행운스럽게도 선배님들과 작가협회의 추천을 거쳐 중국작가협회 “로신문학원 청년작가고급연수반” 아동문학작가반에 발을 들여놓게 되였습니다. 국내 유명한 아동문학작가들이 운집한 그곳에서 저는 진정 문학에 대하여 다시 한번 랭정하게 생각하게 되였으며 문학이라는 이름 밑에서의 자신에 대해 참답게 반성하게 되였습니다. 어느날인가 저는 그 감수를 적어 사이트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 어느 고마운분이 칼날같은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남들이 못가는 로신문학원에 가서 정말 좋겠소.. 그게 간다고 해서 되는 일인줄 아오? 작가는 글로 말해야 하는거요.”
그분은 어떤 마음으로 그 댓글을 달아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글은 진정 채찍으로 되여 문학창작에서 방황하던 저를 때려주었습니다.
그날 저는 자리를 차고 일어나 장편성장소설 <<천사는 웃는다>>에 첫 삽을 박았습니다. 근 20년간 청소년사업을 하면서 가슴속 한구석에 모셔두었던 소년소녀들이 사색의 자락을 타고 뛰쳐나왔습니다. 밤낮이 따로 없이 장장 45일간 나는 가슴속에서 살아숨쉬는 소년소녀들과 함께 로신문학원의 밤을 밝혔더랬습니다.
문학의 길에서 방황하던 저를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옆에서 지켜봐 주신 선배님들과 문우들과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의 시상을 계기로 다시는 문학의 길에서 방황하지 않는 열심히 뛰고 열심히 쓰는 작가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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