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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방송 문학살롱 2015. 10.19
2015년 10월 24일 08시 10분  조회:2080  추천:1  작성자: 동녘해

 
- 오늘도 문학살롱 초대석에 중국조선족소년보사 편집부 주임이며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 부회장으로 계시는 림철선생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준비되셨는지요?
-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중국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겸직부주석이며 아동문학창작위원회 주임이신 최동일선생을 소개해드리렵니다.
문- 그럼 먼저 최동일선생의 프로필에 대하여 말씀해주시지요?
답- 그러지요. 최동일선생은 1965년 7월 17일 화룡현 룡문촌에서 출생. 1982년에 중국인민해방군 입대. 1989년 6월부터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에서 사업.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문예편집부에서 부주임으로 아동문학을 주관하고있습니다.
문- 창작성과도 대단하다던데요.
답- 최동일선생은 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 아동소설집 《민이의 산》, 산문집《엄마의 별》, 중편성장소설집《아직은 초순이야》, 동시집 《외롭지 않아》 를 출판했습니다.
문- 번역작품도 있다던데요.
답-번역저작으로는 명작 아동장편소설 《15소년 표류기》, 장편소설《하늘을 나는 교실》,  장편소설《안마》, 장편소설《허삼관 매혈기》 등 30여부가 있습니다.
문- 요즘에는 성인소설창작도 하는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답- 아동문학창작을 위주로 하던 최동일선생은 요즘은 성인소설도 쓰고있습니다.
연변작가협회 주최로 진행된 제2회 “가야하”인터넷문학상 시상식에서 최동일씨의 성인소설 “짙어가는 어둠”이 성인조 수림문학상대상을 수여받았습니다.
문- 그럼 최동일선생의 구체적인 프로필을 소개해주시지요?
답- 그러지요.
화룡에서 태여난 최동일선생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싶은 충동에 밀려 아동문학총서 《시내물》3호에 아아동소설 “나의동생”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때 초중 3학년 학생이였구요, 16살이였습니다. 그후로 참군하게 됩니다, 복원한후 연변라지오방송국 청소년부, 연변텔레비방송국 청소년부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 전근했습니다,
장편소설《천사는 웃는다》는 제8회 연변작가협회문학상(2008년)을 아동단편소설집 《민이의 산》은 제6회 연변진달래문예상 창작상을, 아동소설 “강변에 심은 꿈”은 제2회 연변작가협회 화림신인문학상을, 아동소설 “백조와 부체육위원”은 제9회 “백두아동문학상을, 아동소설 “진달래꽃 필 때까지”는 제17회 한국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문- 로신문학원에 연수도 다녀오셨다 하던데요.
답- 2007년 5월부터 8월까지 로신문학원에서 3개월 연수하였습니다. 그번 학습은 그의 전반 문학에 대한 리해를 깊이 해주었습니다. 또한 아동문학을 뛰여넘어 성인문학창작에로 전환하는 기초로 되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는 2011년 12월부터 1년 반 가까이 《연변문학》잡지 소설편집으로 있게 되였는데 이때 성인소설에 익숙해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되였고 이러한 사명감은 성인소설창작에로의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것 같습니다.
문- “살아남기 위하여 그리고 더 훌륭하게 사업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한다.” 이것은 아마 최동일선생의 신조인것 같네요?
답- 여기에 그의 부대생활 일화가 있습니다.
1982년 10월에 입대. 신병으로 된 그에게 하루는 련장이 명령. 단시일내 5000근의 배추김치를 담그라는 것. 아무리 조선족이 김치를 즐긴다고 그때 갓 10대 후반인 그에게는 한차례 도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뚝심 하나를 믿고 4일간 전련 60여명 병사들을 지휘하여 5000근의 배추김치를 담그었답니다.
문- 참 재미나는 일화군요. 아동소설을 쓰면서 성인소설도 창작할뿐더러 근간엔 또 동시집도 출간하였다던데요?
답- 그렇지요. 2013년에 최동일선생은 200수의 동시를 수록한 동시집 《외롭지 않다》를 출간했습니다. 그는 이 동시집에 “아롱다롱 칠색이야기”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한석윤선생은 그의 평론 “동심에 빠진 소설가”에서 “화림신인문학상과 한국 계몽아동문학상이라는 쌍중 문학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뷔하던 그의 화려한 경력도 경이스럽고 13년 동안이나 잠적해있다가 “연변작가협회문학상”을 받아안은 아동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를 단방에 터뜨린 그의 폭발성적인 문학재능도 경이스럽고 문단복귀후의 짧은 4년 사이에 4부의 아동문학작품집을 쏟아내며 일약 아동소설계의 중견작가로 자리잡은 그의 눈부신 도약도 경이스럽다.”고 평가하고있습니다.
문- 들을수록 최동일선생의 작품세계에 대해 알고싶네요. 그럼 먼저 그의 아동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를 살펴보지요.
답- 그러지요. 최동일선생은 우선 탄탄한 문학재능과 넘쳐나는 창작성과로 문단의 찬탄과 기대를 모으면서 새별처럼 떠오른 소설가입니다.
아동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는 당대 흔들리고있는 중국조선족동포사회에서 몸부림치는 우리 아이들의 군상을 창조한 우수한 작품으로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가 최동일은 당면 우리 조선족사회를 거시적으로 조명하고있습니다. 우리 중국조선족동포사회는 개혁개방이래 심각한 지각변동을 겪고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사람들의 관념이 갱신되고 그에 따르는 가치판단기준이 달라짐에 따라 금전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과 욕심이 전에 없이 팽창되고있습니다.
하여 돈을 벌기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외국으로 로무송출을 가거나 국내 대도시로 진출하였습다. 지금 한국에 나간 우리 동포들이 70만명을 웃돌고있으며 국내 큰 도시로 진출한 사람도 30만명이나 되는 상황입니다.
말로는 200만명을 헤아리는 중국 조선족동포사회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중국에 거주하는 동포인구는 140만면 안팎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조선족집거구가 날따라 축소되고 조선족마을이 황페화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있습니다.
작가 최동일은 이런 흔들리는 조선족동포사회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세계를 미시적으로 분석하고있습니다.
사람은 흔히 환경의 지배를 받기 마련입니다. 말로는 듣기 좋게 “자식들을 위하여” 돈 벌러 떠난다고 하지만 그렇게 떠나서 오래 지내는 동안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에 금이 가고 그 금이 리혼으로 이어져 가정이 깨지는 경우가 늘어나고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이고 가정적인 환경에서 고생하는것은 인간으로 태여난 우리의 불쌍한 아이들입니다. 돈을 주고 “집”을 살수는 있지만 돈을 주고 “사랑”을 살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바로 이런 현실에서 사는 사랑에 굶주려 몸부림치고있는 세대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아동소설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워 울고불고하는 그런 가련한 아이들의 형상을 창조하여 사회적인 동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작가 최동일은 이런 흔들리는 사회에서 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군상을 창조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본보기를 제공해주고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미림이는 자립자강하는 아이로서 그 의의가 자못 큽니다. 미림의 아버지는 로씨야로 돈 벌러 갔다가 깡패무리싸움에 말려드는데 후에는 종무소식이 됩니다. 미림이는 “깡패의 딸”이란 말을 듣고싶지 않아 아버지가 “미국에 가서 일한다”고 거짓말을 꾸미면서까지 자기의 설자리를 옳게 찾아 생활하는 강자로 형상화되고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규호는 새엄마가 삼륜차부 아버지와 리혼하려 할 때 처음에는 증오하면서 “죽여치우겠다”고까지 하나 나중에는 현실을 정시하고 이미 마음이 변한 새엄마와 사회 밑바닥에서 사는 아버지 사이에 더 이상 사랑이 없다는것을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리혼을 권장하고 새엄마가 떠나간후에도 어딘가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아이로 등장합니다.
작품의 주인공 군이는 아버지를 굳게 믿던데로부터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에 금이 생긴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버지를 미행하여 다방에서 승화 엄마와 만나는것을 확인하고 아버지를 의심하고 미워하나 나중에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를 리해하게 되며 가족의 화목에 한몫을 톡톡히 하는 아이로 등장합니다.
이같이 등장된 아이들 모두가 우리 독자들에게 예술적가치를 가지고 가까이 다가서고있습니다.
이 작품은 부모사랑에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예술적으로 해답해주고있습니다.
이 작품은 또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모들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우리 부모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남겨주고있습니다. 진정 어떤것이 아이들을 위하는것인지, 아이들앞에서 어떻게 처신하는것이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아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주는것인지 이 작품을 통해 진지하게 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작가 최동일은 작품을 통해 흔들리는 동포사회에서 사랑에 굶주리며 몸부림치는 우리 아이들이 더는 고민과 고통에서 방황하지 말고 아름다운 꿈을 가진 “웃는 천사”로 티없이 자라기를 안타까이 바라고있습니다.
문- 그럼 계속하여 최동일작가의 “변신”에 대하여 담론해봅시다. 한석윤선생의 말씀처럼 “더 경이스러운것은 요즘 최동일의 변신이다. 소설로 상승가를 부르던 최동일이 갑작스레 “동시인 최동일”로 변신”하고있다고 했지요?
답- 그렇지요. 소설이나 시의 문학적본질은 같다하더라도 이 두 쟝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작품을 창작해낸다는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요즘 최동일은 동시에 빠져있고 그 열정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문- 근래에 최동일선생이 쓴 창작수기를 보면 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는 누군가의 자극에 의하여 오기로 시작한것이였기에 창작과정에서 별로 기쁨 같은것을 느낄수 없었다고 했더군요. 하지만 이번 동시쓰기는 동시의 매력에 푹 빠져 자기도 뭔가를 쓰고싶다는 충동으로 시작한것이기에 더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있다고 했지요. 동시창작의 동기부터 심상치 않은것 같습니다.
답- 그렇지요. 그런 매력, 그런 충동, 그런 행복감에 빠져 동시를 쓰고있기때문이겠지요. 반년 사이에 최동일은 “아롱다롱 칠색이야기” 200수를 쏟아내고 그것을 묶어 동시집 《외롭지 않다》를 내놓았습니다. 정말 찬탄을 보내지 않고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 없지요.
문- 그러면 그의 동시집은 어떤 독특한 풍격을 갖고있는가요?
답- 최동일의 동시집 《외롭지 않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풍격을 가지고있습니다.
한석윤선생의 말씀을 인용한다면 “그의 동시집을 보면서 내가 흥분했던바는 동시의 소재나 형식면에서 보여준 새로운 시도였는데 그것이 바로 당대 어린이들에게로의 적극적인 접근”이라 말할수 있습니다.
개혁개방이후 우리의 동시는 본질적인 면에서 새로운 차원에 올라섰지요. 동시가 정치성, 교육성, 설교성에서 탈피하여 문학본연에로 회귀한것입니다. 문학성에 한한 우리의 동시는 그 어느 쟝르보다 떳떳하고 이것은 또한 전반 문단이 공인하는바이지요.
문- 그러나 동시가 동시문학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들한테서 멀어져가고있는 뼈 아픈 현실도 직시하지 않을수 없지요. 동시가 자기의 존재가치를 잃어가고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어떻게 하여야 우리의 동시가 문학성을 고양하면서도 주체대상인 어린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을가? 이것은 우리 동시인들의 고민이 아닐수 없겠지요?
답- 바로 이면에서 최동일작가는 이번 동시집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시적탐구를 하고있다고 한석윤선생은 말합니다.
문-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요?
답- 첫번째 시도가 당대 어린이들의 생활속에서 시적소재를 발견했다는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동시를 보면 소재 대부분이 자연이라든가 자연친화적인것이 아니면 과거회상적이거나 과거지향적인 시인들의 신변이야기가 대부분이여서 독자의식이 동시접근에 난점을 만들어놓고있지요. 그러나 최동일의 동시집 《외롭지 않다》를 보면 대부분의 동시들이 당대 어린이들의 생활주변에서, 그들의 고민과 희열과 생생한 꿈속에서 시적소재를 발굴하고있기때문에 어려움이 없이 어린이들한테로 다가가서 시적감응을 일으킬수 있습니다. 그 시도가 단연 돋보이지요.
다음 두번째는 형식면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법과 대화체기법을 동시창작에 대담하게 응용하고있다는것입니다. 이런 기법은 지난세기 90년대 이후 한국의 동시단에서 동시의 난해성해결의 대응책으로 널리 리용되고있는데 그 우점은 동시의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시켜 어린 독자들이 쉽게 동시에 다가설수 있도록 할수 있고 동시의 친근감과 정다움을 느낄수 있게 할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문- 최동일선생은 동시창작에서 이런 기법을 대담하게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가슴에 닿을수 있는 동시들을 창작해내고있는데 이런 탐구자체가 우리 동시단에 주는 계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답- 이런 기법은 자칫하면 동시의 산문화경향을 낳을수 있고 동시의 미학인 단순성, 간결성, 명쾌성, 음악성을 잃어버릴수 있기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하고 가배의 노력을 전제로 해야 할것입니다. 동시가 시로 되여야 한다고 하여 동시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를 잃어버려서도 안되고 동시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하여 동시의 본질인 문학성을 버려서는 안되기떄문이라고 한석윤선생은 주장하고있습니다.
문- 그러니 최동일선생은 이번 동시집을 통하여 동시인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완성하였군요. 최동일선생의 동시창작에 큰 기대를 가지고싶고 다시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싶습니다.
중앙민족대학의 최학송선생이 “동심으로 쓰는 이야기”라는 평론을 써서 최동일선생의 이 동시집을 조명하였다던데요.
답- 중앙민족대학의 최학송선생은 최동일선생이 “동심”에 다가가는 또 다른 길을 찾았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해석을 주었습니다.
문- 청소년들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진실하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그들의 현장감 넘치는 성장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신념으로 필을 잡았기에 최동일선생의 글쓰기는 여직 이를 가장 잘 표현할수 있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진행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작가의 주장이나 견해, 감수, 인식을 론리적으로 폭넓게 드러냄에 있어서는 효과적이나 작가의 미세한 감정이나 느낌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데서는 비효과적인 일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소설이라는 산문적글쓰기를 통하여 표현하지 못하였던 “동심”을 최동일선생은 이번에 동시라는 쟝르를 통하여 표현해냈다고 생각되는데요.
답- 그렇지요.
최동일선생은 소설은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쓴것이지만 동시는 순전히 마음으로 써보고싶어 시작한것이라고 말합니. 개인취미로 시작한 문학카페(동심여선: http://cafe.daum.net/ybcdr)에 동시를 옮겨오면서 한국의 동시들을 접촉하게 되였고 차츰 동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였으며 자신도 무언가를 써보고싶다는 충동을 받고 시작한것이 동시 쓰기라고 합니다.
문- 최동일선생은 동시는 “짓는것이 아니라 줏는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상속 곳곳에 숨어있는, 머리속에서 반짝이는 그것들을 주어 글줄에 꿰면 가장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동시가 된다는것이겠지요. 때문에 최동일선생은 자신의 동시가 특별히 예쁠것을 바라지 않으며 그냥 자신의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조용하고 해맑기만을 기대한다고 했지요?
답- 그렇지요. 그럼 아래에 구체적으로 최학송선생의 평론에 대하여 말씀올리지요.
첫째는 “동심으로 보는 세계”입니다.
동시의 가장 큰 특점이 바로 어린이 특유의 감각과 목소리를 통하여 시적효과를 발생하는것이지요. 최동일선생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어린이들을 둘러싼 사물과 환경 그리고 어린이들이 관심을 갖는 모든것을 바라봄으로써 동심에 공명과 감동을 주는 동시를 써내고있습니다. 아래는 동시 “속구구”의 전문입니다.
 
조 꽃을 똑 따서
엄마를 주고
조 꽃을 똑 따서
아빠를 주고
조 꽃을 똑 따서
……
속구구를 하는 새에
녹아버렸다
창문을 가득 메운
성에꽃들이
―“속구구”전문
 
답- “속구구”는 성에라는 한 사물을 소재로 하고있습니다. 성에란 령하의 기온에서 수증기가 사물에 부딪쳐 맺힌 덩어리를 말하지요. 북방에서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아침마다 창가에서 쉽게 볼수 있지요. 이 동시는 성에꽃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어린이다운 발상과 이런 속구구를 하는 사이에 성에꽃이 녹아버렸다는 간단한 이야기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침이 되여 해살이 비추면 성에가 녹아내리는 자연현상을 동심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동시가 어린이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게 합니다. 성에꽃을 따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에 있어서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 순서입니다. 자신을 가장 아껴주는 사람들 순서로 성에꽃을 “선물”하겠다는 그 마음에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숨겨져 있는것이지요. 아래는 동시 “밤”의 전문입니다.하늘아
 

까만 천으로
얼굴을 가렸니?
부끄러워그래
낮에
나쁜 일을 했었거든
밝은 얼굴로
세상을 볼수 없거든
―“밤”전문
 
답- 동시 “밤”은 하늘과의 대화라는 형식을 취하고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밤은 “본래 어두운것”이라는 형상으로 자리잡고있지요. 우리는 이것을 상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적화자는 이러한 상식에 의문을 제기합니. 모든것에 의문을 달고 사는 어린이다운 발상이라 할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원인을 “하늘이 낮에 나쁜 일을 하고 부끄러워 까만 천으로 얼굴을 가렸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다운 질문에 어린이다운 해답이 아닐수 없지요. 보다 중요한것은 이 어린이다운 해답에는 “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도리가 내재되여 있다는것입니다.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가져다주고있다고 해야겠지요.
문- 이처럼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단풍, 눈, 성에꽃, 태양, 가로등, 시계 등 우리의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접하면서도 또 무심코 지나쳐 버리던 사물들을 설교가 아닌 동심으로 다시 바라봄으로써 어린이들의 공감과 취미를 유발하며 그 과정에 일정한 교육적효과도 가져오고있다고 할수 있겠지요. 그 형식에 있어서도 현란한 수사적기법의 사용보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비유, 의인 등 가장 간단한 수사적기법의 활용을 통하여 형상성을 확보하고 있겠지요.
이 동시집의 두번째 특점은 “동심으로 보는 어린이의 일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동심으로 주변의 사물들을 바라봄과 동시에 또 어린이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는 동시 “나는 대장”입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내앞으로 달려오는
짝궁 엉뎅이차주기
계집애들 놀래우기
시간에 발언 잘하기
간식 날라오기
오늘도 나 보고
놀아달라 조른다
어느 놈을 선택할가?
나는 고민 많은 대장이다
―“나는 대장”전문
 
답- 매일 아침 오늘은 무엇을 하면서 놀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 어린이입니다. “나는 대장”은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진 개구쟁이를 주인공으로 하였고 그 “고민”의 내용을 시로 다루었습니다.
이처럼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천진란만한 어린이들의 모습, 어른이 보기에는 조금 엉뚱해 보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진지하면서도 엄숙한 문제와 고민들을 포착하여 려과없이 보여주고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린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있는것입니다. “매롱 매로롱”, “낮잠”, “나는 부자다”와 같은 동시들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문- 최동일선생에게 있어 어린이들은 천사라고 할수 있겠지요. 천사로서의 어린이는 천진란만하며 개구쟁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해맑은 내면을 가졌기에 그들의 시선으로 본 세계도 밝고 명랑하겠지요.
답- 이는 최동일선생의 동시의 기본구조입니다. 그러나 그의 동시가 우리 조선족어린이들이 직면한 현실적고뇌를 전부 비켜간것은 결코 아닙니다. 해맑은 동심을 그리는 동시에 그 동심에 비낀 어두운 그림자도 보여줍니다. 이는 흔히 “어머니의 부재”라는 형식을 통하여 나타나고있습니다. 아래는 동시 “주룩주룩”의 일부입니다.
 
엄마가
떠나가신지 5년철
그해
네살의 철부지가
인젠
아홉살의 소녀로 자랐습니다
……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주룩주룩 엄마가 내립니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나는
밖으로 달려나가
엄마를 찾습니다
비를 맞습니다
―“주룩주룩” 일부
 
답- 동시는 9살나는 소녀가 비 내리는 날이면 한국으로 떠나간 어머니를 더욱 그리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있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에 간지 5년이 되였지만 아직도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이제 소녀에게 남은것은 막연한 그리움뿐입니다. 최동일선생의 동시중에는 이처럼 한국에 나간 어머니에 대한 소녀의 그리움을 다룬것이 적지 않습니다.
문- 동시에서 어린이가 멀리 떨어져있는 어머니를 그린다는 설정은 어쩌면 이제 너무나 식상한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조선족사회와 만날 때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가 동년을 부모와 함께 보내는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자연스러운 일이 오늘날 조선족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되고있지 않습니까? 다년간 계속된 한국행의 결과인것이겠지요. 한국행은 조선족들에게 경제적풍요와 함께 많은 사회적문제들을 가져다주었지요. 이런 부작용은 어린이들에게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있지 않습니까?
답- 소설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나타난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다루어온 저자는 동시에서는 “그리움”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있습니다. 문제의 근원이 부모님 사랑의 결여에 있다면 “그리움”은 사랑의 결여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수 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부재”와 그에 따른 “그리움”은 “빈집”, “정답”, “누구네 집일가”와 같은 동시에 와서는 “조선족사회의 해체”와 “집을 잃은 어린이의 고민”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이를 통하여 최동일선생은 조선족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있습니다.
이 동시집의 세번째 특점은 “동심으로 본 어른의 세계”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래는 동시 “나그네의 꿈” 전문입니다.
 
배가 아프다
빠질빠질
식은 땀이 돋도록
병원에도 가기 싫고
약 먹기도 싫고
엄마, 나 배 아프오―
한소리 지르고싶다
여섯살의 까까머리
머슴애처럼
뜨개 뜨던 엄마가
무릎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엄마손이 약손이다
노래하면서
아픈 배를 스리슬쩍
만져주면 좋겠다
나그네의 꿈도
ㅋㅋㅋ
요렇게
야무질 때가 있다
―“나그네의 꿈” 전문
 
답- 이 동시에서 나그네는 식은 땀이 돋도록 배가 아프나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습니. 전날 폭음한 후유증이기에 시간이 지나야만 완치된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약보다는 “엄마”의 관심과 리해를 더 바라는거지요. 이 엄마는 애 엄마 즉 “안해”를 가리키는것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나그네의 꿈”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보기 어렵습니. 다루고있는 내용이 어린이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기때문이지요. 최동일선생의 동시에는 술, 커피, 빼빼로데이 등 어린이의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물을 소재로 한것이 적지 않습니다. 어린이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술, 커피, 빼빼로데이를 바라보는 작품도 있지만 “나그네의 꿈”처럼 직접 어른의 이야기를 다룬 어른을 독자대상으로 한 작품들도 가끔 보입니다.
문- 동시 리론서에서는 “시적화자는 어린이가 될수도 있고 어른이 될수도 있으나 그 독자는 흔히 어린이에 한정해두고있다.”고 쓰고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동시는 소재나 주제도 어린이와 관련되며 나아가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수 있는것을 우선으로 하겠지요. 그러나 오늘날 갈수록 많은 어른들이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그림영화나 만화의 관중, 독자가 되는것처럼 어른도 동시의 독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져있는것이아닐가요. 어른들의 내면에도 동심이 살아 숨쉬기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른들의 삶의 이야기도 그들 내면에 숨겨진 동심을 만나면 동시가 되기때문이겠지요.
답- 그렇지요. 최동일선생은 동시라는 형식을 통하여 이런 어른들의 동심에도 말을 걸고있습니다. 그 점에서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읊을수 있다고도 할수 있겠습니다.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매일 접하기에 무감각해져 무심코 지나쳐 버리던 사물, 현상들로부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찾아내여 그것을 동시로 쓰고있습니다. 천사와 같은 동심을 가진 개구쟁이들의 일상이 곧 최동일선생의 동시로 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소박하지만 친근감이 다분합니다.
문- 어느덧 또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여가는군요. 오늘도 림철부회장을 모시고 아동소설가로부터 동시인으로 변신한, 또 성인소설가로 변신한 최동일선생에 대하여 많은 료해를 가졌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문학살롱 초대석을 가름합니다.
이시간 문학편집에 정호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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