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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최동일 동시집-외롭지 않다

전체 [ 202 ]

122    “유치한” 우리 가족 댓글:  조회:3406  추천:0  2011-11-15
  삐앙－ 동생이 총을 쐈다   아악! 아빠가 쓸어졌다   아이구, 애 아버지! 엄마가 통곡한다   “유치한” 우리 가족 총놀음이 한창이다  
121    놀구있네 댓글:  조회:3506  추천:0  2011-11-15
  밥 먹을 때 밥알을 흘리지 말래도 옷을 입고 땅에서 구을지 말래도 동생의 한마디는 “놀구있네”다   앵두입술 오밀조밀 실룩거리며 놀구있다 종알대는 동생의 말버릇   어디서 배웠는지 참 모르겠다   무엇을 논다는지 참 궁금하다  
120    돼지고기무침 댓글:  조회:3787  추천:1  2011-11-15
점심상에 오른 돼지고기무침을 선참으로 한 저가락 콕 집어서 아작아작 소리나게 꽁꽁 씹었다.   입안에서 퍼지는 고소한 그 맛 뼈속까지 스며드는 행복한 느낌   돼지라고 부른게 미안해진다. 심술 많다 비웃은게  죄송해진다.   
119    심술 많은 돼지 댓글:  조회:3569  추천:2  2011-11-15
  심술 궂은 사람 보고 돼지라 한다.   심술 쓰는 돼지모양 과연 어떨가?   꿀꿀꿀 꿀이라고 걸탐스레 먹어 댈 때 친구들이 다가들면 투루르 투루르   먹이 묻은 입술을 쩝쩝 다시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댄다.   ㅋㅋㅋ 알겠다   꿀 같이 맛난 음식 혼자 먹으면 심술 많은 돼지가 되는거구나.   
118    꿀 꿀 꿀 댓글:  조회:3506  추천:1  2011-11-15
꿀이라고 하면서 너무 먹는다 꿀 꿀 꿀 서너번에 구유가 바닥 난다   주인어른 기뻐서 입이 귀에 붙지만   꿀벌들이 보면은 놀라서 기혼할라     
117    돼지 댓글:  조회:3536  추천:1  2011-11-15
  꿀꿀꿀 꿀꿀 맨 날 꿀을 찾는다   무엇을 먹어도 꿀이라 한다   꿀만 생각하면 사는것이 참 행복한가보다  
116    애만 타네요 댓글:  조회:3759  추천:1  2011-11-13
엄마  나, 어쩌죠 큰일  났어요. 해님이  개울에 빠져버렸어요.     찰방찰방  물을  차며 개울에  들어가 두손을  쫙  펴서 해님을  건져올려도   해님은 여전히 개울에  숨어들고   엄마  나,  어쩌죠 애만  타네요 해님을  건져서 말려  주세요    
115    옛날에는 댓글:  조회:3489  추천:1  2011-11-13
화로에  숯불을  떠놓고 그  속에  옥수수알을  넣으면 팡  하고  소리가  나는데 옥수수알은  이만한  꽃으로  피고…    펼쳐든 할머니의  두손이 놀랍게  크다   이— 거짓말 그렇게  큰  옥수수알이 어디에  있어?   있다니까 이만큼   펼쳐든 할머니의  두손이 작아진다     ㅋㅋㅋㅋ 그것도  크다 요만한  옥수수알이  어떻게…   내가  손가락끝을  짚어  보이면 할머니의  두눈이  쪼그라  붙는다.   정말이라니까. 옛날에는  그랬다니까   그래 할머니가 호랑이를  잡으시던  그때는 옥수수알도  그만큼 컸나보다   
114    부자간의 서울려행 댓글:  조회:3740  추천:1  2011-11-13
  아빠야  서울  가서 울  엄마보자   아들아  어서  타렴 엄마  보러  서울  가자   아빠가  누워서 펼쳐드는  "비행기"   아빠의  두다리에 가슴을  대고 마음껏  훨훨 날아보지만   출발지도  집구석 도착지도  집구석   부자간의  서울려행 멋  없이  끝난다      
113    엄마를 찾는다 댓글:  조회:3389  추천:2  2011-11-13
삐악삐악삐악— 병아리  노래 엄마엄마엄마로  들린다 콩콩콩— 강아지  짖음 엄마엄마엄마로  들린다   음매음매음매— 송아지  울음 엄마엄마엄마로  들린다   엄마가  베덴  베개 가슴에  안고   병아리며 강아지며 송아지가   엄마를  찾는   울  엄마의 손길  잃은 터밭을  내다  본다.        
112    "엄마 나" 댓글:  조회:3431  추천:1  2011-11-13
채소를  썰다가 칼에  베인 손가락끝을 꼭  쥐고 “엄마  나”  하고 소리치는 엄마의  눈에 엄마의  엄마가 담겨져있다    
111    엄마와 함께라면 댓글:  조회:3363  추천:1  2011-11-13
돌부리에  부딪쳐  넘어지고서 무망간에   하는  말이 “엄마  나”이다   뜻밖의  기쁨에  부딪치고도 첫마디로  하는  말이 “엄마  나”이다.   동생도 엄마도 할머니도   엄마와  함께라면 아픔이 사라지고   엄마와  함께라면 기쁨이 두배로  되나보다    
110    힘 든 문제 댓글:  조회:3655  추천:1  2011-11-11
  엄마가  한국 가면 아빠가 “꽝꿀(光棍)” 되나? 아빠가 “꽝꿀” 되면 엄마가 한국 가나?   엄마가 한국 가서 아빠가 “꽝꿀” 됐니? 아빠가 “꽝꿀” 돼서 엄마가 한국 갔니?   호－ 바쁘다 힘 든 문제다   엄마는 돈  벌러 한국 갔는데…  
109    가족대화 댓글:  조회:3564  추천:1  2011-11-11
  세월  참  빠르지 11월  하구두  열 하루가  됐제?   할머니가  밥상에서 첫술을    뜨셨다   그래요, 올해는  날씨가  춥지  않아 모피외투는 못  입게  생겼어요.   오늘이  꽝꿀제 (光棍节)랍니다 친구들이 저녁에  회식한대요   빼빼로데이라고 애들이 어제부터  선물을  주고받아요   뭐라고 하는긴고? 김장준비  해야제   울  할머니  밥상에서 수저를  치신다  
108    아빠의 “꽝꿀제” 댓글:  조회:3679  추천:1  2011-11-11
  아빠가 저녁에 "꽝꿀제(光棍节)"를 쇤대요 소풍가는 애들처럼 들떠있는 아빠에게 엄마가 쳐넘긴 선물 한가지  나가! 나가서 "꽝꿀제"를 쇠고 고 모양 고 맵시 홀애비로 살아   소풍기회 놓쳐버린 악동처럼 혀를 홀랑 내밀고 엄마 눈치를 보는   ㅋㅋㅋ 아빠가 너무 불쌍해   아빠, 저녁에 나하구 빼빼로데이나 쇠자  
107    2011. 11. 11 댓글:  조회:3378  추천:1  2011-11-11
  아이들은 오늘을 빼빼로데이라 부르고 어른들은 오늘을 꽝꿀제(光棍节)라 부른다     아이들은 오늘 빼빼로를 먹어서 즐겁고 꽝꿀(홀아비)들은 오늘 외로와서 슬프다   천년에 한번밖에 볼수 없다는 2011. 11. 11 오늘은 력사다  
106    핸드폰을 손에 들면 댓글:  조회:3930  추천:1  2011-11-11
  다음  역은 종로2가입니다   서울땅밑에서 울  엄마를 싣고  가는 지하철의  숨소리 귀전을  스치고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살아보세   살아  숨쉬는 서울의  맥박이 가슴을  친다   참  좋다   핸드폰을  손에  들면 서울에  계신 울  엄마가 나와  함께 국자가를  거니신다.  
105    궁금해 죽겠네 댓글:  조회:3363  추천:1  2011-11-10
남산하늘에서 숨박꼭질  하던 구름송이들   뒤산하늘에서 참방참방 물장구  치네   눈 깜박 할 새  무엇을  타고 뒤산에  간거니   아이참 궁금해  죽겠네.    
104    나그네의 꿈 댓글:  조회:3560  추천:1  2011-11-10
배가  아프다 빠질빠질 식은땀이  돋도록 배가  아프다   병원에도  가기  싫고 약  먹기도  싫고   엄마,  나  배아프오— 한소리  지르고싶다 여섯살의  까까머리 머슴애처럼   뜨개  뜨던  엄마가 무릎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엄마  손이  약손이다 노래하면서 아픈  배를  스리슬쩍 만져주면  좋겠다     나그네의  꿈도 ㅋㅋㅋ  요렇게  야무질  때가  있다      
103    해볕소년 댓글:  조회:3653  추천:2  2011-11-10
  해볕을  먹으면 시리던  가슴이 쭈욱  펴진다   펴진  가슴에는 더  많은 해볕이  들어오고 들어온  해볕은 정열로  변한다     그래서 정열에  넘치는 소년을  일러 해볕소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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