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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추억
2010년 03월 11일 07시 13분  조회:1160  추천:0  작성자: 동녘해
소중한 추억

오늘 블로그에 들러보니 얼마전에 올린 글에 리플이 달려있었다. “담배쥐골”이라는 아이디로 쓰여진 짧은 글이였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니 첫눈에 글임자가 누구라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글의 주인공은 20년도 넘는 그 때, 함께 인생을 두고 고민하고 젊을 두고 정열에 뜰떠있던 문학친구 장학규씨였다. 그도 험난한 인생살이를 무지도 하며 이곳저곳 떠돌이인생을 살다가 몇년전에 아름다운 도시 항주에 오붓한 보금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인편에 들어서 알고있다.
학규씨는 우리가 흑룡강성 해림의 홍성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문학공부를 하고있을 때 함께 했던 문학도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홍성촌에서 가까운 마을에 살았는데 농사일을 하면서 공부하러 다녔다. 학교로 오는 길에 소를 들에 매놓았다가는 돌아갈 때 고삐를 풀어서 몰고 집으로 가군했다.
나보다 한살 이상인 그는 문학에 집착하리만침 강한 사랑을 .보이고있었다. 우리는 함께 문학도 이야기하고 세상을 한탄하기도 했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를 “문화건달”이라고 칭하며 인생에 대한 고독과 방황을 앓고있었다.
학교설립 1돐을 맞으며 우리는 기념집 “새벽길”을 편집했다. 학규씨와 나도 이 기념집 편집조에서 함께 뛰였다. 컴퓨터가 귀한 때라 작품은 강판글로 써서 프린트를 한것으로 생각된다.
“목단강대학문학반”이라 알고 입학하고 보니 사실은 연변대학 교수들이 와서 연변대학자습반 시험지도를 하는 보도반 정도나 되는듯싶었다. 우리는 학교측과 단판도 하고 불평도 부리면서 일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연변에서 왔던 학원들이 하나 둘, 연변으로 돌아갔다.
그때 나는 해방군의 신분으로 공부하러 갔었기에 어쩔수없이 홍성에 남아 자습시험공부를 할수밖에 없었다.
2년반이라는 긴긴 고역을 끝내고 끝내 첫 패로 연변대학 자습반 졸업증서를 받아들게 되였다. 정말이지 이 세상의 복은 혼자서 안아버린듯한 기분이였다.
그때가 아마 1987년 늦가을이였을것이다. 그렇게 갈라져서 졸업 10돐 기념모임 땐가 학규씨를 한번 보고는 오늘까지 만나지못했다.
너무나 좋아서 시작한것이 문학이고 문학의 나래를 타고 꿈에도 그리던 기자로 뛸수있는 인생의 기회를 잡았다. 문학이란 갈수록 험산이라더니 요즘와서 정말 점점 힘에 부쳐오는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어느날 문뜩 가슴속 저 밑자락에 깔아두고있던 추억 한쪼각을 꺼내들고 가슴을 들먹이는것이 이렇게 좋은것을 보니 어쩜 인젠 나도 추억으로 살아가기에 족한 나이가 아닌가 생각하며 웃는다.
문뜩 살아간다는게 참 허무하구나! 하는생각이 들기도 하다. 구경 내가 어디까지 왔고, 또 내가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친구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감상에 젖어 옛 추억을 들먹거렸더니 친구들이 나를 보고 생쇼를 한다며 이게 바로 40대에 맞이하는 두번째 사춘기의 표징이란다.
한 쪼각의 소중한 추억과 함께 40대라는 이 사춘기를 무사히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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