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23시간의 긴 려정끝에 드디여 집에 도착했다. 짧디짧은 3달간의 흥분과 노력과 희망과 분투를 거쳐 드디여 원점으로 돌아왔다. 지난 8월 3일, 안해는 내가 어떤 곳에서 공부를 하는가 보고싶다며 홀로 북경으로 왔었다. 마침 2일에 학습이 끝났던지라 그후의 며칠은 안해와 함께 북경의 명승고적들을 돌아보는 오붓한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그 며칠, 안해는 내내 흥분해있었고 애들처럼 려행길에서의 불편에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안해와 단둘만의 시간을 가진것은 결혼해서 처음이라 모든 일에서 안해를 따라주었다. 안해는 내가 북경에서의 3달간에 많이 변했다며 감동을 했다. 분명 이번 걸음에 안해한테서 몇점을 딴듯싶다. 23시간의 긴 려정을 좌석차에 앉아 오면서도 안해는 용케 잘 견뎌냈다. 고생끝에 집에 와서 거뜬히 목욕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정말 꿈만 같다. 3달전, 5월 8일날, 로신문학원에 도착하여 211호- 아담한 나의 침실 컴퓨터앞에 마주 앉았을 때의 그 느낌이라 할가? 이 시각, 모름지기 편하게 다가와야 할 모든것들이 못내 서먹서먹해진 느낌이다. 북경으로 가기전에는 사업터에서 일에 쫓겨 다른것들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면 오늘은 앞날에 대하여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여유가 생기지 않았는가고 자신을 다독여 보게 된다. 물론 래일부터는 자신의 일터에서 열심히 텔레비죤프로를 만들어야할것이다. 이외에도 전에는 단순한 흥취쯤으로 생각하던 문학창작도 숙명처럼 다가온 새로운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것 같다. 로신문학원에서 3달간의 학습은 나에게 자신을 한단락 총화 지을 기회를 주었을뿐만아니라 문학창작에서 새로운 스타트를 떼게 해주었다. 지난 8월 8일, 심양에 사는 학우 왕립춘시인이 자기의 블로그에 남긴 의미심장한 속심말 한 구절이 생각난다. 왕립춘은 글에서 이렇게 썼다. <<8월 8일, 오전 10시에 졸업식을 했다. 우리는 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고 평범한 꿈들을 꾸어야 한다...>> 그렇다. 중국작가협회 로신문학원 제6기 <<중청년작가고급연구반 - 아동문학작가반>>의 53명 우리 학우들은 로신문학원이라는 이 문학의 전당을 떠나 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가정에서는 평범한 가장으로, 사업터에서는 평범한 일군으로 되여 자신의 배역에 충실해지려고 애쓸것이다. 다만 로신문학원에서의 3달이 있기에 우리는 평범함속에서 평범치 않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줄것이다. 40대 초반의 새로운 인생스타트가 내앞에 펼쳐졌다. 호동군, 소용, 로기 등 학우들이 벌써 안부를 전하고 래일의 우정을 약속하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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