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컴퓨터수리공이 와서 컴퓨터에 조선글계통을 안장해주었다. 가격은 50원, 우리 연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수리공은 남방에서 온 젊은이였는데 안장하는 2시간사이, 말도 별로 없이 매우 열심히 일을 했다. 그 모습이 고마와서 커피도 한잔 타서 대접했더니 정말 감사한 표정이였다. 컴퓨터로 조선글을 칠수있으니 정말 큰 근심을 던것같다. 5월 8일에 학원에 (중국작가협회 로신문학원)와보니 컴퓨터가 있기에 정말 둥~ 뜨는 기분이였는데 컴퓨터에 조선글계통이 없을줄이야. 며칠간 저절로 갖은 노력을 다해보았지만 저절로는 쩔수가 없었다. 어데 가서 컴퓨터수리공을 찾을가하는 궁리로 근심이 가득했다. 부성문에 있는 <<로신박물관>>을 참관하고 뻐스를 타고 오는 길에 우연히 길에서 컴퓨터수리라고 쓴 간판을 보게 되였고 그 간판에서 련계전화를 보았다. 어쩜 피뜩 궁리가 돌아서 인차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 번호를 기록하였다가 숙소에 돌아오는 길로 그 수리부에 전화를 넣었더니 조선글계통을 안장할수 있단다. 야호! 아마도 이럴 때 웨치는 소리같다. 저녁 6시 20분좌우에 수리공이 온다는 전화가 왔다. 5분후에 진짜 키작고 얼굴이 하얗고 뒤통수가 툭 튀여나온 가냘프게 생긴 남자수리공이 숙소에 들어섰다. 약간 입가에 웃음을 띄우는것으로 인사를 가름하고 안장을 시작했다. 퇴근후 저녁도 먹지못하고 달려와 일에 열중하는 모습에서 북경이라는 이 땅덩어리가 얼마나 사람을 힘겹게 하는가를 알수 있을것 같았다. 고마운 수리공이 까근하게 조선글계통을 안장해준 때문인지 컴퓨터가 어제보다 더 쓰기 좋아진것 같다. 뭔가를 쓰고싶은 충동이 일기시작한다. 아마도 환경지배라는것이 참 무서운 모양이다. 중국의 유명한 아동문학가들이 모여온 이곳, 로신문학원- 아동문학작가 고급연구반에서의 생활이 이 점을 더욱 잘 말해주는듯싶다. 여태껏 나는 무엇을 해왔고 구경 무엇을 생각했는가를 자신에게 묻게 된다. 어쩜 군대에서 자신의 출로를 놓고 고민할 때처럼 말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글을 써야하고 조선족어린이들을 위해서도 글을 써야한다는 책임감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그렇다. 진정 인젠 글을 써야 할 때가 온것이다. 이곳에서 한족작가들과 교류도 많이 하고 그들의 창작경험도 많이 배워야겠다. 어쩜 작품을 한어로 번역하여 중국문단에 소개할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기회는 잡는것이다. 두 눈을 크게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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