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뜩 시골에서 살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그때 우리 집에는 황둥개 한마리가 있었는데 이놈은 자기가 뭐 대단한 물건짝이라도 되는가고 착각했던지 가끔 둥근달을 쳐다보면서 왕왕 짖어대군 했다. 그때마다 엄마는 "저 실없는 황둥개를 봐라. 달은 듣지도 않는데 혼자서 저렇게 짖고있으니..." 하면서 호호호 웃어댔다. 황둥개는 그렇게 한참씩 짖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사리고 개굴로 들어갔다.
오늘 문뜩 그놈의 황둥개가 개굴로 들어가며 "똥을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 피하는줄 아니?" 하고 "똥타령"을 부르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살다보면 진짜 "황둥개사건"을 패러디한듯한 일에 부딪칠 때가 있다.
누구는 차분하게 하고싶은 말을 하면서 조용히 살고싶은데 누군가 와서 돌멩이를 뿌리고 욕질을 하며 왕왕 짖어대는것이다. 제딴에는 자기쪽에서 으르렁 거리면 대방도 아르랑랑거리며 달려들어 싸울줄 알았겠는데 하늘에 덩실 걸린 둥근달처럼 누군가가 빤히 내려다보며 함구하고있으니 괜히 분통이 터져 씩씩거리다가 "똥타령"을 부르면서 꼬리를 사리는것이다.
그쯤해서 꼬리를 사리는 "황둥개"가 귀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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