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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이라 불리우는 소년
2010년 04월 09일 17시 22분  조회:2364  추천:0  작성자: 동녘해




 

“골동품”이라 불리우는 소년

 

글 / 문파

 

“자기의 소임을 다하는 한장의 벽돌이 되겠다”는 소년이 있다. “자기발광의 시대”라고 불리우는 요즘에도 “한장의 벽돌이 되겠다”는 소년을 두고 사람들은 “골동품”이라 부른다.
“골동품도 진품이라면 가치가 있는거죠.”
가식없는 대답만치나 소년의 일거일동도 소박하고 진지하다. 생활에 대한 진지한 태도때문인지 소년은 무슨 일이나 참답게 진심으로 대한다.
소년이 연길시5중 2학년에 다닐 때 가족은 연길시 10중부근으로 이사를 하게 되였다. 새로 이사간 집과 연길시10중은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부모들은 이사후 소년을 연길시 10중에 전학을 시키자고 타산했다.
하지만 소년은 단연히 전학을 거절했다.
“거리가 좀 먼것은 극복할수 있지만 정든 5중의 동학들과 선생님들을 떠나는 아쉬움은 극복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황차 5중은 나를 수요하고있으니까요.”
소년의 오돌찬 대답에 부모들도 소년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초중2학년 때부터 소년은 연길시 10중부근에서 공공뻐스를 타고 연길시 5중으로 통학을 하였다. 하지만 많은 동학들은 졸업할 때까지 소년이 그렇게 먼길을 통학하고있다는것을 모르고있었다. 1학년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소년은 줄곧 학급의 출입문열쇠를 관리했던것이다.
소년의 부모가 먼길을 가서 교실문을 여는 자식이 안쓰러워 열쇠를 다른 동학에게 넘기라고 권하자 소년은 “내가 30분 먼저 떠나면 될걸 가지고 누구에게 부담을 넘기겠는가?”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해버렸다.
2008년 6월 소년은 고중입학시험을 치게 되였다. 평소 늘 학습성적이 학교 졸업학년의 50등 안에 들어있던 소년은 시험성적이 공포되자 다소 실망을 하게 되였다. 시험성적이 리상적이 되지 못하였던것이다. 부모들은 소년이 연변1중 초생점수선에 들지 못할것 같아 일찍 손을 써서 돈을 내고라도 연변1중에 붙어야 한다고 했다.
“제 성적이 그만한데 왜 돈을 주고 거짓을 사겠습니까? 점수가 되는 학교로 순리대로 가겠습니다.”
“만약 연변1중에 못 붙고 시2중에나 붙게되면 어떻게 그 먼길을 통학하겠니? 그렇다고 한 시내에서 숙소에 들수는 없구.”
“여기서5중까지 통학을 했을라니 한살 더 먹은 지금 왜 그게 안되겠습니까? 그 돈을 남겼다가 집일에 보태십시오.”
소년의 강경한 태도에 부모들은 또한번 손을 들고 통지서만 애타게 기다렸다. 뜻밖에도 소년은 그해 정상록취점수선에 들어 따로 돈을 내지 않고도 연변1중에 붙게 되였다.
연변1중에 붙어서도 소년은 아침6시 30분이면 집을 나섰다. 연길시5중때처럼 먼길도 아니고 걸어야 10분이면 도착할 곳을 너무 일찍 나가는것이 아니냐고 부모들이 묻자 소년은 “교실문을 열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소년은 또 자진해서 교실의 출입문열쇠를 관리하게 되였던것이다.
“또 그 노릇을 하니? 인젠 다른 친구에게 넘기렴.”
제 공부도 힘든데 또 액외의 일을 찾아하는 아들이 가슴 아파 아버지가 말했다.
“제가 안해도 누군가는 해야겠죠. 초중때부터 습관된 제가 하는게 편합니다. 남보다 한 30분 먼저 나가면 될걸 가지구요.”
소년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대부분 집에 가서 한다. 밥 한술 뜨자고 급하게 집으로 오는 자식이 가슴 아파 부모들은 점심식사나 저녁식사는 학교식당에서 먹고싶은것을 사먹으라고 수차 말했다.
“학교에서 한끼를 먹자면 제일 적어도 4원은 써야 합니다. 몇걸음 걸으면 집에 와서 먹을수 있는데 왜 그 돈을 쓰겠습니까?”
소년은 고중에 붙은후 지금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남들은 밤11시, 12시까지 공부를 한다지만 소년은 언제나 밤 10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공부성적은 시종 학급에서 중등수준을 유지한다.
어느날 아버지가 소년에게 말했다.
“너도 남들처럼 밤 12시까지 공부하면 학급의 앞줄에 설수있지 않을가?”
아버지의 말씀에 소년이 대답했다.
“아직은 그렇게 억지로 공부하고싶지 않습니다. 성적을 내겠다고 그렇게 억지로 공부를 하다가 그래도 성적이 오르지 못하면 내가 공부에 실증이라도 느낄가봐 두렵습니다. 아직도 스스로 자기를 믿을수 없으니까요. 3학년쯤 올라가서 다시 돌아설수 없을 때 한번 최고의 마력을 내보겠습니다.
역시 “골동품”다운 대답이라 부모들도 더이상 감놓아라 배놓아라 걱정을 할수 없었다.
아침 6시 50분쯤, 연변1중 2학년 17반으로 가면 갱핏한 몸매에 도수 높은 안경을 건 한 소년이 교실문열쇠를 여는 장면을 볼수있다.
이 소년이 바로 사람들로부터 “골동품”으로 불리우는 최민학생이다.

 

 

*******************

 

<<중학생>>잡지 2010년 2-3월호에 큰아들 최민의 사적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세상을 다 안은듯!

이게 바로 아버지의 마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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