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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장정일
어느 산으로 가나 도처에 길이 나있다.
간혹 바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작은 산은 물론 높은 산으로도 어김없이 길이 나있다.
화목을 하러 가는 길, 아래마을을 향한 고불고불한 오솔길, 웃마을로 통하는 시원한 수레길, 소나 양떼들이 유유히 노니는 목장길, 련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정취있는 등성이길, 전망좋은 산꼭대기길. 아무튼 각양각색의 벼라별 길들이 가로세로 수없이 나있는것이 산길이다.
태산의 닳고닳은 길은 물론 빙설의 알프스에도 산길이 나있다고 하니 길이 없는 산을 찾는다는것은 인제는 무모한 짓이나 다름없지 않을가 하는 위구심이 들기도 한다.
산마다 길이 나있기에 새로 길을 낸다는것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실은 작가, 예술인들의 고민도 희열도 여기서 기인하는것이지만.
'장백산' / 2005년 제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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