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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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선택의 자유
2009년 07월 09일 22시 10분  조회:2575  추천:23  작성자: 장정일


                    직업선택의
자유

 

장정일

 

나는 직업선택에 관한한 자유주의적성향을 옹호한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직업을 택하든지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소관이고 그의 자유라는 얘기로 될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가끔가다 사람들이 쩍하면 바람에 따라 움직이기를 그렇게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느낌이 때가 적지 않다.


   어느
일간지가 1983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혼인광고의 변화를 추적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렬거된 배우자의 인기직종을 요약해보면


       1983
년대의 인기배우자는 당원, 해원, 운동선수, 운전기사.

1987년대의 훌륭한 배우자는 해외관계가 있는 사람, 외국국적인 사람, 화교.

1995년대의 리상적인 배우자는 개체업자와 기업의 사장.

2007년대 배우자의 우선순위는 귀국류학생, 가정재산이 많은 사람, 아이티업계의 정영이다.


   보다싶이
20년동안 배우자의 직업에 대한 선호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처럼 부침을 거듭해왔다. 결혼은 일생동안 보통 한번인데 반해 배우자 직업에 대한 선호는 가변적이다보니 결혼 당사자들이 후회없이 리상적인 배우자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을것이다.


   내
생각같아서는 배우자찾기에서 중요한것은 배우자의 됨됨이나 인격이 아닐가싶기도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선택은 자유이니 설사 배우자찾기가 마치 직업찾기와 비슷한 모양새로 흘렀다고 하더라도 그들 당사자들이 오늘까지 무탈하게 지내고있다면 구태여 시야비야 필요는 없는것이다.


   좀
마음에 걸리는것은, 일생의 직업을 설계하는 일에서도 일종 바람 일고있다는 점이다. 심양의 수수한 가정에서 태여난 랑랑이라는 어린이가 놀랍게 성장을 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되였다. 그의 눈부신 성공과 상관이 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중국 전역에는 지금 피아노열풍이 세차게 불어닥쳐 세간의 화제로 되고있다.


   얼마전에
나는 우연히 신랑(新浪)인가 하는 사이트 동영상을 보았었는데 동영상인터뷰에서 랑랑자신은 태풍같이 불어치는 피아노열풍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피아노지망자 어린이와 학생이 3000만이나 되고 극장을 찾아와 고전음악을 듣는 청중도 어린이, 청년들 일색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국은
어떤가? 외국에서는 고전음악청중이 로인, 할머니를 비롯하여 년장자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지팽이를 청중이 있는가 하면 개중에는 극장밖에 구호차를 대기시켜놓고있는이들도 있다고 한다. 랑랑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그들 3000 피아노지망생들이 피아노연주를 아무나 나서서 욕심부려봐도 되는 인기직종이나 쾌속성공코스쯤으로 착각하고있는건 아닌지 근심스러웠다.


   사실
음악이란건 노력도 노력이지만 일단은 천부적인 기질이 필요한 분야이다. 악기만 사주고 학부모가 아이를 조르고 닥달하기만 해서 일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가정해서 하느님이 은총을 베풀어 그들 지망생 모두가 대성을 하는 대운이 터진다고 해도 세상에 3000 연주자(세계적으로 나라 인구와 맞먹는 수자)를 용납할 극장과 청중이 있을지는 미지수가 아닌가.


   물론
피아노지망생이 많다는건 국민의 예술소양향상을 위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한 일일수도 있다. 다만 다른 악기도 흔한데, 젊은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다른 분야도 기수부지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고 그많은 어린이들이 정말로 피아노연주가 좋아서 좁은 외나무다리에 몰켜섰는지도 의문으로 남을뿐이다.


   혹시
정규교육을 받고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라면 보다 리성적인 자세로 직업선택에 림하지 않을가? 얼마전 장의사모집을 다룬 뉴스를 접했던 나는 그것도 아니구나싶어 허구픈 웃음을 웃고말았다.


   상해장의사협회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418명의 장의사를 모집하는 초빙회를 열었던 모양인데 초빙회에 대졸자들이 5000명이나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장의사협회 관계자도 장의사업의 경우 젊은이들이 꺼려하는 직업중 하나지만 이렇게 많은이들이 찾은걸 보면 최근 취업난이 정말 심각한것 같다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살피는 직업(어쩌면 일년 365일내내 끊이지 않는 장례행렬의 슬픈 호곡성과 함께 해야 하는 직업)을 택하자면 용기도 필요했을것임을 인정하지만 그러나 문제는 역시 바람이다. 개인의 취향, 전공분야는 제쳐놓고 수염이 대자라도 먹는게 수야라는 식으로 수천명 대졸자들이 직종에 몰려들고 매달렸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미타하다는 감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고중졸업생이
문과를 지망해야 할지 리과를 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학생들이기에 사회에 나와서도 갈팡질팡하지 않을가? 독립적인 개인과는 거리가 무개성의 인간, 어디서든 월급만 준다면 감지덕지하는 인력정도의 대졸생, 그들의 자아가 창백해보이고 그것이 또한 교육현장의 슬픈 자화상인것 같아 뒤맛이 개운치 못하다.


   월급만
바라고 직업을 택하는것도 자유라면 자유이다. 하지만 가슴을 펴고 사는것,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할수 있도록 골기있게 분발노력하는것도 자유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와 만나야 행복한것처럼 진정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해야 신나는 인생을 기대할수 있지 않을가?


   고산준령처럼
잔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가 그립다.


   이런
자유로운 모습(개성적인 직업찾기, 의욕적인 기회찾기)에도 익숙해질 때가 오기를 바란다ㅡ


   남들이
동으로 몰려갈 나만은 서로 간다.
   
남들이 평탄한 초원으로 향할 나만은 파도 출렁이는 바다로 나간다.
   
남들이 후미진 산기슭에 맥없이 주저않을 나만은 흔연히 아아한 정상으로 톺아오른다. 바보처럼 외롭고 지친 몸에 구슬땀이 비줄기 되여 철철 흐를지라도 말이다.

'청년생활' / 2009년 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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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한점
날자:2009-07-10 12:27:15
상해가 역시 정보가 앞서있는데요. 장의사업(장의예식장)이 선진국에서는 자격이 요구되고 일종의 고급 사업이고 돈버는 큰사업이 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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