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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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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용천혈 댓글:  조회:1912  추천:0  2014-08-12
   쌍둥이 배밑창에서는 맑은 샘물이 흐르고 샘물은 배를 띄워 무이산에 오른다 백화를 싣고 내린 두 사공이 백화환약을 만든다   뱀이 새옷 입고 명절단장하고 잉어들은 진주를 선사한다 기러기들은 봉황 되여 날아난다   지구암석층이 흔들린다 이억년 잠자던 공룡이 깨여난다     *용천혈:발바닥 중심에 있는 혈위
80    사과 댓글:  조회:1581  추천:0  2014-08-12
  빨간 악세사리함에서 도레미파소리 솔솔 반지는 토끼되여 깡충깡충 뛰놀고 목걸이는 공작새 되여 알록달록 긴꼬리 눈시리게 펼쳤네.
79    약담배 댓글:  조회:1504  추천:0  2014-08-10
  바위틈새에 발을 붙히고 바람침대에 누워자란 고송 허리를 썩 펴고 일어선다 새해에는 구름위에 아기솔을 낳아야지   파도가 철썩철썩 바위에 기여오른다 틈새를 잡지 못해 떨어지는 파도 바위년륜만 만들뿐   약담배술맛에 걸려 동공이 확대된다   꽃속에 품은 별미는 눈호수에서 출렁이며 심장의 우심방에 흘러들어 경금을 녹인다   약담배호미에 끌려온 석양은 독호수에 빠져 빛을 잃고 지구는 먹장구름에 먹히운다
78    석류 댓글:  조회:2079  추천:0  2014-08-10
  푸른 나무에 수많은 붉디붉은 태양 달렸네   태양은 또 아기 태양들을 잉태했네   나도 잉태할래 원숭이 냉큼 따다 한입 수없는 밤이 흘렀어도 원숭이는 궁둥이만 빠알개졌네.
77    간에서 감자를 캐다 댓글:  조회:1709  추천:2  2014-08-04
  간에서 감자의 새품종을 개발한다 하루밤 자고 나면 산더미 이루고 또 하루밤 자고나면 늑골(肋骨）타고 농장이 확장된다   국화꽃이 컴퓨터로 수술을 지휘하고 작은 감마칼(r刀)이 감자를 캐낸다   지구는 인체에 가슴을 조각하고 인체는 지구를 대뇌에 조각한다 대뇌는 천간 지지의 길잡이로 나선다  
76    고추다래 댓글:  조회:1905  추천:0  2014-08-04
  붉은 주단이 치렁치렁 바람 타고 팔랑팔랑 구름 타고 둥실둥실
75    침모내기 댓글:  조회:1417  추천:2  2014-08-02
  산수유는 장애물경기 출전을 위해 신장에서 기교를 련마한다   마그네슘 칼슘 아연이 대들보가 끊어진 뼈집에서 장기를 두는 사이 뼈집은 오락실로 변신한다   침들을 한줌 쥔 손바닥은 침모내기에 구슬땀을 흘린다 땀방울은 파란 잔디밭을 키우고 벼꽃을 만발시킨다   공룡들에게 밟혀 축토에 묻혔던 거미들이 소생한다 2만여종의 새세대를 거느리고   구름의 놀이터인 흔들의자 타고 제비는 구름궁전을 옮겨온다 유치원마당에
74    콩풍년 댓글:  조회:1638  추천:0  2014-08-02
  잘랑잘랑 노란 콩알들이 풍금을 쳐요   끼르륵 끼르륵 기러기 두날개로 풍금을 쳐요   깨갱깨갱 강아지도 꼬리로 풍금쳐요.
73    머리에 담는다 댓글:  조회:1260  추천:0  2014-07-28
   텅 비여있는 머리를 채운다 풀과 꽃을 심고 가축을 몰아넣고 도서관을 옮겨온다   물이 두날개를 펼치고 빙빙 돌며 진흙과 먼지를 담아다 백회*에 난 틈을 메운다   마음의 구름은 응결되고 피는 병화빛에 더더욱 붉게 물든다   어둠과 공포의 독소들은 피부를 비집고 나오고 불길은 석양으로 남아 겨드랑이에 숨는다   제비는 날아가는 구름을 녹여 새끼를 먹이고   귤빛은 눈에서 노를 저어 밭을 간다      *백회:머리꼭대기에있는  혈위
72    수양버들 댓글:  조회:1236  추천:0  2014-07-28
  아가의 머리는 빨갛고 파랗고 노란 무지개라네   해빛이 보듬어 주면 빨간 꽃 파란 꽃 노란 꽃   바람이 쓰다듬어 주면 빤간 파도 파란 파도 노란 파도. 
71    감초 댓글:  조회:1098  추천:0  2014-07-23
  동굴을 찾아가는 산길 쌓아지는 세월에 깊어진다   서슬이 번쩍이는 검을 차고 호위병들이 대문앞에 서있고 검사원 눈속의 시스템은 안전검사를 한다   혀가 잘리우는 뱀은 피를 뿜으며 안개를 보라빛으로 물들이고    꽃모자를 쓴 외다리 녀신이 다리아래 선비의 옷자락을 잡고 놓지않는다    박새는 검은 주름으로 땅을 핥다가 칼에 찢기여 독즙을 흘린다   시간이 지구지각을 비틀어 놓고 지구이마에 주름을 만들고 코구멍우에 기둥을 세운다
70    버들개지 댓글:  조회:1412  추천:0  2014-07-23
  우물가 수양버들 회색 강아지들 그네 타네 씽씽   히야 해님도 흰구름도 우물안에 있다 내려가 보자   뚜욱뚜욱 찰랑찰랑   이잉 우리들 모두 청개구리 됐다 하늘도 구름도 저 높은 곳에.
69    솔잎은 혈위를 노크하며 댓글:  조회:1349  추천:1  2014-07-21
  솔잎은 혈위를 노크하며 대뇌의 계곡으로 쏙쏙 들어간다   필과 묵이 골프경기를 한다 돌바위우에 오른 골프공은 아침해를 마중가는 쪽배의 항로를 지휘한다   마이코플라스마* 독기는 동굴에 벽화를 그리고 뇨도나팔은 황금을 퍼내고 홍문나팔은 오렌지 쥬스를 짜낸다   전자파머리가 핸들을 돌린다 건과 곤의 자리를 바꾸어 놓으려고     *마이코플라스마: 성병 병원체의 일종
68    미인송 댓글:  조회:1264  추천:0  2014-07-21
  해를 가로등으로 만들어 하늘에 걸어 놓았네   하얀 빛으로 달님이 가는 길을 밝히고   파아란 빛으로 구름이 가는 길을 밝히네.
67    청진기 1 댓글:  조회:1222  추천:0  2014-07-18
  순간을 응고시키는 시간은 흐르던 물을 정지시키지만 물분자들의 호흡은 여전하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구름우를 날던 산은 멀어져가는 단풍을 모셔오고 산봉우리들을 묶었던 자색넝쿨을 풀어준다   달집에 갇힌 계수나무는 고향을 버린지도 수억년
66    호박꽃 댓글:  조회:1256  추천:0  2014-07-18
  새노란 호박꽃 해님 솟기전에 까르르 웃네   웃움소리에 해님이 놀랄가봐 파란 잎사귀로 얼굴 가렸네.
65    식지 댓글:  조회:1245  추천:0  2014-07-17
  전립선거울--식지가 골반호수에서 밤알을 찾는다   반들반들한 밤알얼굴이 반갑게 반겨맞으며 하얀 쥬스를 선사한다   올챙이떼들이 쥬스를 마시며 2만5천리 장정길에 오른다   암석이 내쉬는 큰 숨결에 돌들이 무너지며 독수리집이 날아난다   청산의 넝쿨이 구름을 꽁꽁 묶는다  
64    꽃밭 댓글:  조회:1262  추천:0  2014-07-17
  꽃밭에는 음부들이 가득해요   나팔꽃은 띠따띠따 나팔합주하네   할미꽃은 푸푸푸푸 잠꼬대하네   붉은 장미꽃은 쏴쏴 쏠로 부르네.
63    처방전 2 댓글:  조회:1134  추천:0  2014-07-11
    연목들 사이에서 인목들이 풀바다를 이룬다 살랑살랑 파도는 토충 전충……을 포옹하고   동북호랑이는 포도넝쿨집에서 오미자침대에 누워 코를 곤다   흰쥐 한마리 노루뿔을 톱질한다 날리는 톱밥에 잠자던 갈대가 우지직 우지직 하늘로 향한다   숨쉬는 개벌에서 날아오는 짙은 비린내 향기에 고려함뚜껑이 스르륵 열린다   심금쪽배는 동맥물길따라 온몸에 상처를 남기며 강에 오물을 실어다 환보역에 부리운다
62    애완견 댓글:  조회:1470  추천:0  2014-07-11
애완견들이 산책 나왔어요   캐갱캐갱 입으로 말해요 기! 기! 기쁘다   빨죽빨죽 귀로 말해요 짱! 짱! 짱이야   흥흥 흥흥 코로 말해요 형! 형! 형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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